[앵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7의 리콜을 결정한 이후에도 사태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제품의 사용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놓았고, 삼성전자도 사용 자제를 요청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12일)부터 임시 대여폰도 제공했는데, 그 기종이 저가 보급형인데다가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서 이 제품 구매자들의 원성이 컸습니다.
이어서 박민규 기자의 보도까지 보시고 전문가와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임시 대여폰을 받으려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이 몰립니다.
지난주까진 점검을 받으려는 발길도 뜸했는데 10일 삼성전자까지 사용자제 권고를 하자 불안감이 커진 겁니다.
[고모 씨/갤럭시 노트7 구매자 : 원래 교체하러 올 생각은 없었는데 사용 중지하란 말이 있어서 저도 아기를 키우는 입장이니까 혹시라도 폭발하면… ]
하지만 구매자들 사이에선 사용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꺼지지 않아 불안에 떨었다는 경험담도 나옵니다.
[조모 씨/갤럭시 노트7 구매자 : 얼마 있으면 꺼지겠거니 했더니 꺼지지도 않고, 열감이 있는 상태로 계속 켜져 있었던 거예요. 그날 잠은 제대로 못 잤죠.]
최신형 스마트폰을 샀다는 기쁨이 불안감으로 바뀌자 일부 센터에선 고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비스센터 이용자 : 빈자리도 많은데 왜 이렇게 대기자 많은 사람한테 배정하고… 말이 안 되잖아요, 지금.]
임시 대여폰으로 주는 기종이 저가 보급형이란 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위험을 감수한 채 노트7을 계속 쓰겠다는 사용자까지 나오는 상황.
[이모 씨/갤럭시 노트7 구매자 : '내 건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대여폰이랑) 스펙 차이도 나잖아요. 느려지는 걸 다시 쓰기 싫어서…]
그나마 일부 센터에선 대여폰조차 물량이 달려 이용자들이 빈손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온라인 공간에선 갤럭시노트7 자체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제조사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