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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휴전 적용 코앞…반군 일부는 합의 거부

입력 2016-09-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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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휴전 적용 코앞…반군 일부는 합의 거부


시리아 휴전 적용 코앞…반군 일부는 합의 거부


시리아 휴전 적용 코앞…반군 일부는 합의 거부


미국과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해가 진 이후부터 시리아전역에서 휴전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반군의 완전한 동의를 얻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휴전 합의에 대해 시리아 정부 측은 환영했지만 반군 중에는 의구심을 품거나 아예 거부한 단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 합의 다음날인 지난 10일에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반군 점령지의 민간인 100여 명이 숨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휴전 합의가 이뤄진 지난 9일 국영 SANA통신에 "휴전 합의를 승인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아사드 정권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헤즈볼라를 모두 지원하는 이란도 휴전 합의를 반겼다. 다만 바흐람 가세미 외무부 대변인은 "휴전의 성공 여부는 종합적인 감시 체계를 만드는 데 달려있다"며 "특히 새로운 테러범들이 파견되는 것을 막으려면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리아 온건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도 지난 11일 미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고 "긍정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휴전 합의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일단 전했다. 그러나 휴전이 실제로 이행될지에 대해서는 큰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FSA는 휴전이 오히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이득이 될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정부 측에 일종의 숨고르기 할 시간을 준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다른 반군 단체인 아흐라르 알 샴은 휴전 적용이 오히려 아사드 정권의 힘만 강화해줄 뿐이라며 합의를 거부했다. 또한 휴전을 적용해봤자 민간인 피해만 더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반군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과 러시아는 자브하트 파테 알 샴(옛 알누스라 전선)과 함께 이 조직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아에 따르면 아흐라르 알 샴의 2인자 알리 알오마르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아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우리는 반쪽짜리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와 미국의 합의는 우리의 성취와 희생을 연기로 날려버릴 것이다. (시리아) 정권만 강화할 뿐이며 이들이 반군을 둘러싸는 데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 마라톤 협상 끝에 오는 12일 일몰부터 시리아 전역에서 임시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현지 활동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합의가 나온 지 하루만인 지난 10일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브 주의 한 상가 지역이 공습을 받아 60여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도 공습이 발생해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SOHR은 이드 알 아드하를 앞두고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공습을 단행한 주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에도 시리아 전역에서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한다며 사실상 휴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IS)와 알누스라 전선 등 테러 단체로 규정한 세력은 휴전 대상에서 배제했다.

시리아 휴전은 국지적으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테러 세력을 겨냥한 공습을 명목으로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격을 퍼부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국 정부군이 지난 4월27일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의 병원을 공습하며 휴전이 완전히 무산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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