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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부·여당 vs 안철수 '창조경제=동물원' 충돌

입력 2016-09-12 19:08 수정 2016-09-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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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조경제혁신센터.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죠. 그런데 얼마 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동물원'에 빗대 강하게 비판하고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적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어제(11일) 또 한번 이를 비판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둘러싼 논란, 야당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입니다. 부처 이름에도 '창조'가 들어가죠.

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6조 1233억원이던 창조경제 예산은 2014년 7조 1110억원, 지난해 8조 3272억원으로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해 왔습니다.

그리고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2년 전 설치 계획이 발표된 창조경제혁신센터입니다.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2015년 7월 인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혁신센터는 이렇게 대기업과 연결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 (2014년 9월 15일) : 창의성과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의 창업자들도 작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애플, 구글을 언급하셨는데 사실 그동안 창조경제, 창조혁신센터를 두고 개념이 모호하다.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는 지적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이 분도 잘 모른다고 했으니까, 그런 지적이 나올 만도 했습니다.

<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2013년 4월 1일) >

[전병헌/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 창조경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뭔가요?]

[최문기/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전병현/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 추격형 격제를, 그거 메모를 봐야 됩니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최문기/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 그렇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최재천/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 창조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 정의는 할 수 있어야 될 것 아닙니까? 자, 그러면 누구한테 뭐라고 들었습니까? 내정 단계에서.]

[최문기/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창조경제는…]

[최재천/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 아니, 누구한테 뭐라고 들었냐고요? 주어부터 이야기하세요. 들은 적 없지요? (…) 들은 적 없지요?]

[최문기/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 들은 적 있습니다.]

[최재천/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 누구한테요?]

창조경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인데요. 얼마 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다시 건드렸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이 하나씩 독점권한을 갖고 있는 '국가 공인 동물원'"
"(정부가)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안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는 자료를 냈습니다.

"전국 18개 혁신센터, 1200여개 창업기업의 희망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관련 단체들의 항의 성명이 나왔고, 대구, 경북, 인천 혁신센터장들은 국회 안철수 의원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희경 의원/새누리당(지난 7일) :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물원이 아니라 마을 모두를 풍족하게 해줄 수 있는 과수원입니다.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재단할 공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더욱 유감스럽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는 어떠한 사과도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 (어제) : 제가 했던 말은 뭡니까. 벤처기업들을 동물 취급하지 말라,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해달라는 거잖습니까? 그거를 가지고 오히려 정치적인 목적으로 벤처기업을 동물로 모욕했다고 저 보고 그럽니다. 그게 지금 이해가 되십니까? 이게 한국말, 같은 한국말을 하는데 이게 통하지가 않는 겁니다.]

정부 여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창조경제=동물원' 정면 비판, 공방 가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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