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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위문, 현재는 안 가는 게 맞아"

입력 2016-09-12 14:56

"법적 판단 아직 안 내려졌고, 당시 경찰도 113명 다쳐"

"전임 청장과도 관련돼 쉽게 움직일 수 없다"

"한선교 '멱살 사건', 직원 명예 손상되지 않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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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판단 아직 안 내려졌고, 당시 경찰도 113명 다쳐"

"전임 청장과도 관련돼 쉽게 움직일 수 없다"

"한선교 '멱살 사건', 직원 명예 손상되지 않도록 할 것"

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위문, 현재는 안 가는 게 맞아"


이철성 경찰청장(58)이 농민 백남기(69)씨 위문에 대해 "현재 상황에선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청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입원 중인) 백남기 농민을 직접 찾아갈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가는 게 안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민형사상 (소송) 문제가 걸려 있지 않나. 당시 경찰도 113명이 다쳤고 버스, 장비 등이 파손되거나 분실됐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엄격한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간다는 건 결과적으로 사과의 의미가 돼 가는 게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작전에 문제가 있었다고 법적 판단이 나오고 그것과 관련해 의견 표명할 게 있다고 하면 그 때가서 고려해봐야 한다"며 "지금 청문회 나가 있는 전임 청장들과도 관련돼 쉽게 움직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의 발언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현재까지도 의식불명인 백씨 사건과 관련해 전임 청장과 궤를 같이 한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안정행정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사람이 다쳤거나 사망했다고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

이 청장은 "(백씨가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던 민중총궐기와) 유사한 집회가 도심에서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정을 가지고 말하는 건 좀 그렇다"면서도 "(민중총궐기 시위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전반적으로 경찰이나 집회자나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노력했고 바람직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런 기조가 잘 지켜지도록 하고, 최대한 대화해 가급적이면 경찰력이 최소화되는게 바람직하다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청장은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일명 '멱살 사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서 수장으로서 직원들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본인이 처음으로 특별 지시를 내린 '갑질수사'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청장은 지난 1일 전국 수사지휘부 대책회의에서 "갑질 폐해는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고, 이에 경찰청은 '갑질 횡포 근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12월9일까지 이어지는 대대적인 100일 특별단속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한 의원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내용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관의 멱살을 잡는 사건이 일어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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