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박 압류 우려 때문에 해상에 머물던 한진해운 선박이 열흘 만에 미국 롱비치항에 들어갔습니다. 하역 작업도 시작이 됐는데요. 일단 이렇게 급한 불은 껐지만 문제는 여전히 한둘이 아닙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0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서 한진 그리스호가 하역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진해운이 낸 압류 금지명령 신청을 하루 전 미국 법원이 승인함에 따라 열흘 만에 닻을 내렸습니다.
한진 보스턴호 등 4척도 차례로 롱비치항에 입항할 예정입니다.
일단 숨통은 트였지만 롱비치 주변에 있는 선박을 빼고도 전 세계 6개 항구 근처에는 화물을 내리지 못한 컨테이너선이 36척 남아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조만간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 압류금지 신청을 낼 예정입니다.
현지 항구에 도착한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시작된 이후 미국의 철도, 트럭 회사들이 운송료를 받지 못할까봐 수송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용 타이어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할 가전제품 등을 제 때 납품하지 못할까봐 화주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하역 이후 목적지까지 운송비도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추경으로 마련한 4000억 원으로 중소 수출물류업체를 지원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