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많은 기업들 인턴사원을 뽑아서 일을 시켜보고 평가가 좋으면 정규 채용을 해주는 이른바 '채용 연계형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직하기 힘든 대학생들에게는 큰 기회이죠. 그런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이 제도가 '희망고문제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학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제를 운영 중인 대기업 부스에 가 정직원 전환율을 물어봤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 그때그때 인력의 수급이 다르기 때문에 올해는 (인턴의 정직원 전환율이) 70~80%라도 그다음에 (0%일 수 있고.)]
채용연계형 인턴이라도 정말로 채용을 해줄지 말지는 회사 마음이라는 겁니다.
지난 6월까지 한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한 A씨도 1년 넘게 "곧 정식채용을 해주겠다"는 약속만 믿고 열정을 바쳤습니다.
[A씨/채용 연계형 인턴 경험자 : 좋은 평가를 받으면 너는 여기서 정직원으로 계속 일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계속 말해서) 인턴이 하기 어려운 일도 계속 맡아서 하고.]
하지만 인턴 기간이 끝나자 말이 달라졌습니다.
[A씨/채용 연계형 인턴 경험자 : 해외에 있는 본사에서 정원이 없다. 이제 계약직이라도 주겠다. 일단 있어라. (라고 말을 바꾸더라.)]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은 채용연계형 인턴직원에 대한 회사 측의 채용 거부는 부당해고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혹시 다른 회사에 지원할 때 불이익이 있을까봐 소송까지 가는 인턴은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