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김포시 장기동 주상복합건물 신축 현장 화재사건의 발화 지점이 애초 알려진 지하 2층이 아닌 지하 1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11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합동 현장감식 결과, 지하 2층에서는 별도의 연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지하 1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합동 현장감식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서, 화재 분석 요원 등이 참여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현장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 목격자 등의 진술에 따라 지하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 화재 현장에서 우레탄폼과 불에 타고 남은 잔해물 등 1박스 분량을 수거했다. 정밀 감식 결과는 보름가량 걸릴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합동 감식에 앞서 감식팀은 "안전조치가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전 관리 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10일 오후 1시38분께 당시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서는 7명에 근로자가 스프링클러 배관 절단작업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불이 나자 숨진 근로자 4명 가운데 이모(46)씨 등 3명은 지하 2층에서, 나머지 1명은 지하 1층에서 발견됐다. 연기를 마셔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부상자 2명도 지하 1층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1시간 여만에 진화됐지만 연기 배출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 4명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12일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당시 건물에는 모두 42명이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축물을 짓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불이 나면서 36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최재천 김포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작업현장의 안전관리가 적절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또 사망자 4명이 일산화탄소( CO)등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12일 오전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키로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