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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가 하일성, 안타까운 사망…야구계 추모 물결

입력 2016-09-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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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가 어제(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단 소식 속보로 전해드렸습니다. 몇 년 동안 이어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최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걸로 보입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하일성/야구 해설가 (2013년) : 야구 모르는 거죠. 진짜 모르겠더라고…]

프로야구 역사와 함께 한 구수한 입담. 그러나 해설가 하일성의 마지막은 쓸쓸했습니다.

하루 전, 사무실 앞 의자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봅니다.

경찰은 숨지기 전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으나 보내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야구 몰라요"라는 말을 되뇌며 우리 인생도 야구와 같다던 하일성.

[하일성/야구 해설가 (2013년) : 패한 팀도 처음부터 복기해서 되돌아보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거예요. '나는 실패자다'고 손을 놔버리면 기회가 와도 못 잡는다는 거지.]

5년 전 부동산 사기를 당한 후 이어진 경제적 어려움, 와중에 자신이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더이상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하일성은 중·고교 시절 고교 야구 선수로 활동하다 대학 졸업 후엔 체육교사로, 다시 프로야구 1세대 해설가로 변신했고, 2006년부터 3년간, 한국야구위원회 KBO의 사무총장으로 야구 행정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하일성/야구 해설가 (2013년) : 해설자보다는 야구인이죠, 나는. 선수, 해설자, 감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야구인이라는 자부심, 그거죠.]

프로야구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으로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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