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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시신 부검 안할듯…보훈병원에 빈소 마련

입력 2016-09-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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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시신 부검 안할듯…보훈병원에 빈소 마련


야구 해설가인 하일성(68)씨의 시신 부검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하씨의 부검 의뢰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여부는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데다 유족 측의 반대가 심해 부검을 하지 않을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검 여부는 유족의 뜻을 반영해 검찰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하씨는 이날 오전 7시56분께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 계단 난간에서 전선줄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무실 건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하씨가 이날 자정(오전 0시)께 홀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직원이 발견하기 2시간 전인 6시 전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 당시 술에 취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서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하씨가 숨지기 전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작성해 부인에게 보내려다가 만 흔적은 확인됐다. 사기 혐의로 피소돼 억울하다는 내용은 적혀있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지난 7일 저녁 가족과 전화통화한 사실이 있으나 자살을 암시하는 언급은 없었으며, 회사 사정이 나빠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으로 힘들어했다고 유족 측은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씨가 술에 취한 듯한 모습으로 자정께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지만 음주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자살 배경엔 경제적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씨의 행적 및 휴대전화 내역 조사 등을 거쳐 통상 변사사건 처리 지침에 따라 사건을 자살로 종결할 방침이다.

하씨는 지난 7월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하씨는 프로야구단 입단 청탁은 없었고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는 또 같은 달 음주운전 사고를 낸 아내의 차량에 동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있지도 않은 '강남 빌딩'을 내세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경찰은 지인에게서 3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하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1949년 서울 출생인 하씨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프로야구 방송 해설가로 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씨의 빈소는 서울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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