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맹탕, 깃털, 먹통… 조선·해운산업 부실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제목만 거창했지 이렇게 3가지 단어로 불리게 됐습니다. 대규모 분식 회계를 한 대우조선해양에 어떻게 4조 2000억 원을 지원했는지 의혹을 규명하자고 연 청문회였지만 핵심 증인과 주요 자료가 다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여야 의원들끼리 모여서 손에 쥔 것도 없이 말잔치만 벌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화종 기자입니다.
[기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의 핵심멤버였지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무단 불참했지만 국회는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현재 의원/새누리당 : 홍기택이 증인으로 됐음에도 불구하고 안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하고….]
서별관회의 자료나 감사원, 대우조선해양 회계 자료도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국민의당 : 서별관 회의 자료도 내놔야 하고, 정부 당국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과 업무를 한 내용도 내놔야 합니다.]
핵심 증인과 자료가 빠진 청문회에서 여야는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질문에 할애된 시간은 5분. 깊이 있는 심문이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보니 청문위원들조차 자조 섞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심상정 대표/정의당 : 이 중요한 청문회가 주요 핵심인사들이 빠진 깃털 청문회로, 또 최소한의 자료조차 거부되는 먹통 청문회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내일(9일) 청문회도 관련 증인들이 줄줄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속빈 청문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