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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이 오바마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

입력 2016-09-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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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이 오바마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


트럼프 "푸틴이 오바마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


"푸틴이 오바마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7일(현지시간) NBC뉴스가 주최한 '최고사령관 포럼(Commander-in-Chief Forum)'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보다 훨씬 훌륭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고 격찬했다.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최고사령관 포럼에서 군 통수권 문제와 외교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두 사람은 시간 차를 두고 차례로 무대에 올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 클린턴, "개인 이메일 사용은 잘못"

NBC뉴스는 트럼프가 예상했던 대로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두서가 없고, 구체성도 떨어지는 답변을 내 놓았으며, 이따금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면 클린턴은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퍼스트레이디 등의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짜임새 있는 답변을 했지만,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해 수세적인 답변을 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와 이라크 전쟁 찬성 문제들에 관해 해명했다. 클린턴은 자신의 폭넓은 국정운영 경험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야말로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적임자이며 외교정책 측면에서 견실함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 사용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한 번의 실수가 아닌 전체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 "패튼 장군, IS 작전 실패 보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것"

이어 무대에 오른 트럼프는 국제무대 사업가로서의 경험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훌륭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의 리더십 아래에서 장군들은 돌무더기처럼 허물어졌다. 당혹스러운 수준까지 위축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의 유약한 군부 리더십 때문에 이슬람과격단체인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이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조지 S. 패튼 장군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IS 격퇴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적들에게 내 계획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한 뒤 "그동안 무능한 작전을 펼친 고위 장성들을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6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서 가진 연설에서 "대통령 취임 첫날 장군들을 소집해 IS를 신속히 무찌를 수 있는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 장군들에게 그 계획을 30일 이내에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리겠다" 고 말했다. 그는 다음 날인 7일 필라델피아의 유니언 리그 연설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지난 해 11월 "내가 장군들 보다 IS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나를 믿어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4월에는 "IS를 척결할 굉장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굉장할 것이다. '무슨 계획이냐'라고 묻는다면 대답해주지 않겠다. 왜냐면 예측하지 못하게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장군들이 ( IS와의 전쟁에서)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IS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유세 과정에서 베트남 전쟁영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을 향해 "포로로 붙잡혀서 전쟁영웅인가,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좋다"고 독설을 퍼붓는가 하면, 이라크 파병 무슬림 전사자 유가족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는 등 물의를 빚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기도 했다.

◇ 트럼프 "푸틴은 국민 82% 지지 받는 훌륭한 지도자"

트럼프는 7일 포럼에서 "푸틴은 국민들로부터 82%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아주 강력한 국가 장악력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아주 다른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그는 우리 대통령보다도 훨씬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나에게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나는 그 칭찬을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앞서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국제 불안정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옥스퍼드 대학 연설에서 "러시아는 국제질서의 원칙을 침식하려는 분명한 야망을 갖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민주적 절차에 개입하려는 어떤 시도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 혐의를 재차 비난한 것이다.

한편 NBC뉴스와 서베이몽키가 현역 미군 복무자들과 퇴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트럼프가 최고사령관으로서 자질을 갖췄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미군 복무자 및 퇴역군인 53%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반면, 클린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이들은 35%에 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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