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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에'…'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급증

입력 2016-09-08 15:48

8월 신용대출 증가폭, '2.5조'…6년3개월 만에 최고

마이너스 대출 등 잔액, 168.9조…올 들어 7.6조 증가

주택담보대출, 8.7조 급증…서울아파트 거래량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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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용대출 증가폭, '2.5조'…6년3개월 만에 최고

마이너스 대출 등 잔액, 168.9조…올 들어 7.6조 증가

주택담보대출, 8.7조 급증…서울아파트 거래량 '여전'

'팍팍한 살림에'…'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급증


이른바 '생계형 대출'로 불리는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이 지난달 2조5000억원 증가해 6년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의 증가폭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5000억원) 대비 급증했다. 이는 2010년 5월(2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이자, 2008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의 잔액은 올 들어 7조6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총 168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4년엔 1조9000억원, 지난해 8조원 늘어난 반면 올해에는 불과 8개월 만에 지난해 증가폭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인 것이다.

8월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휴가 자금이 급하게 필요해진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경기 부진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팍팍해진 살림 탓에 생활비 부족 등으로 빚을 늘린 가계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의 경우 휴가철 자금 수요가 컸던 것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며 "또 생계비와 주거비 수요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비용과 관련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 부동산 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 8월 주택담보대출이 8조7000억원이나 급증했는데, 이사비나 계약금 등 주택구입에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마이너스 대출로 메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6월 1만2000호, 7월 1만4000호, 8월1만2000호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에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일반 신용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를 합한 것을 말한다.

실질적인 담보가 없고, 대출절차가 비교적 손쉬워 가계가 생활비 등이 부족할 때 빌리는 경우가 많아 '생계비 대출'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이 급증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부진과 소득 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은 변동금리가 많고 담보대출 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데다, 주로 생계를 위해 일회성으로 사용하려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의 평균금리는 2.66%인 반면,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24%에 달한다.

한편 8월 전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8조7000억원 증가한 68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월간 기준으로도 2015년 10월(9조원 증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가계대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은 한 달 동안 6조2000억원 늘어난 51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8월 중에서는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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