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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아베, 소녀상 이전 요구"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입력 2016-09-08 18:48 수정 2016-09-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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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여곡절 끝에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오늘(8일) 오전부터 진행돼서 지금도 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핵심 증인이 출석하지 않은 데다, 부실 자료 제출 논란 속에 시작부터 '맹탕' 청문회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시 후 서별관회의 관련 내용을 짚어보도록 하고요. 앞서 청와대 발제에서는 어젯밤에 끝난 한일 정상회담 얘기부터 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소녀상 이전 문제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야당은 '위안부 합의 이면합의설'까지 제기하면서 극구 반발하고 있는데요.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 문제를, 청와대 발제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 시작 분위기 좋았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 현지에서 30여분간 진행됐는데요.

화면을 좀 보시죠. 아베 신조 총리가 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 촬영도 하고 인사도 나눕니다.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두 정상이 처음 마주 앉았을 때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말로 인사도 건넸는데, 박 대통령이 외면하는 듯한 장면이 언론에 화제가 됐었죠.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 정상회담 풍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어제 청와대가 발표한 한일 정상회담 결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한미일 세 나라가 강력하게 공조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자. 두 번째, 지난해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된 만큼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한·일 정상회담 (어제) : 작년 말 위안부 합의 이후에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가고 있어서 뜻 깊게 생각합니다.]

저녁에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던 저는 청와대 발표대로 이 정도면 별 문제가 없는 회담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어제 밤늦게, 일본 교도통신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소녀상 이전 이야기를 꺼냈다고 보도합니다.

[교도통신 :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위안부 합의에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철거가 포함된다는 인식을 전하고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향해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최근 위안부 피해 지원재단에 우리돈 약 107억원 송금을 완료한 일본 정부가 본격적으로 소녀상 이전 문제를 거론할 거란 우려는 끊이지 않았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소녀상 이전 문제를 거론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박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라오스 순방 취재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은 소녀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위안부 합의의 성실한 이행으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설명이 그리 구체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현재로선 두 정상의 정확한 발언내용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 하나는 어제 한일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앞으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 이행'이라는 명목으로 소녀상 이전 문제를 더욱 노골적으로 우리 정부에 압박해올 거란 겁니다.

위안부합의 전면 무효,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야당은 어제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일위안부 합의 당시 소녀상 이전과 관련해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냔 의혹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아침 일찍 위안부합의에 반대하는 김복동 할머니를 만났고, 국민의당도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유성엽 의원/국민의당 :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한 셈입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인은 못하고 단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하고 있습니다. 왜 이 정부는 108억 원에 역사와 자존심을 파는 것입니까. 창조경제 예산, 그 1%도 안 되는 돈으로 우리의 역사를 팔아넘기는 것입니까. 이것이야말로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조약과 다름없는 병신조약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직접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찾아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아베, 소녀상 이전 요구했다"…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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