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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부재 롯데, 최대 위기 맞을 듯"

입력 2016-09-08 14:11

올해 실적 악화 예상 속 신동빈 사법처리 시나리오까지 겹쳐

주요 사업 미래 불확실성 커지고 그룹 쇄신작업도 전면 중단

한국 기업문화 특성상 총수 부재 리스크는 무엇보다 큰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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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악화 예상 속 신동빈 사법처리 시나리오까지 겹쳐

주요 사업 미래 불확실성 커지고 그룹 쇄신작업도 전면 중단

한국 기업문화 특성상 총수 부재 리스크는 무엇보다 큰 악재

재계 "총수 부재 롯데, 최대 위기 맞을 듯"


지난 6월 시작된 검찰의 롯데 비자금 수사가 3달째에 접어들면서 롯데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경영활동 위축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 예상 일정과 신병처리 여부가 연일 거론되며 '오너 공백' 상황을 맞게될 가능성이 있는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성장동력을 잃고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란 비관론이 제기된다.

실제로 설상가상으로 그룹 내 서열 2위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까지 겹친 롯데그룹은 지금보다 더 가혹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재계의 우려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검찰의 전방위 수사의 여파로 이미 올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 회장이 사법처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겹쳐 하반기부터는 더 가혹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그룹의 쇄신 작업도 전면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화학분야 인수합병,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 롯데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등 주요 사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 CEO와 오너의 역할은 다르다. 해외 대형 인수 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등은 오너의 결단력이 핵심"이라며 "비판의 여지도 있지만 롯데처럼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기업일수록 오너의 리더십이 더욱 중하다. 앞서 '총수 부재' 상황을 맞았던 CJ그룹에서 보듯 한국 기업문화의 특성상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그룹 계열사 임원은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시작된 이후 행여 누가 될까바 평소 자주 연락하고 지내던 황각규(롯데 정책본부) 사장, 강현구(롯데홈쇼핑) 대표에게 안부 문자 하나 제대로 못보냈다"면서 "검찰 수사라는게, 또 그로 인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게 기업을 경영하는 위치에 있는 입장에선 정말 숨막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신동빈 회장이 사법처리돼 오너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할 처지에 놓이고, 또 측근들마저 장기간의 소송으로 사실상 손발이 묶이게 된다면 롯데의 성장동력은 소실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조직을 이끌다 보면 본의 아니게 책임질 일도 생길 수 있고 위법한 사항은 분명 책임을 져야 하는게 리더의 역할"이라면서도 "매번 나오는 '경제 활성화 우려', '경제회복 찬물' 이런 식상하고 뻔한 레퍼토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룹의 치명적인 위기가 눈 앞에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평소 안면은 있었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소식을 이 부회장 빈소에서 전해들었다"며 "구속 상태라 염색을 못해 백발이 된데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비보를 접하고 면회 내내 대성통곡했다는 말을 들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계를 대표하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도 지난달 27일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식에서 "롯데 수사 장기화로 롯데뿐 아니라 우리 경제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라며 "어서 수사가 마무리돼 롯데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아 경제를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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