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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두테르테 '비공식 만남' …2분간 대화에 불과

입력 2016-09-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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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두테르테 '비공식 만남' …2분간 대화에 불과


오바마·두테르테 '비공식 만남' …2분간 대화에 불과


7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라오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약 2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 필리핀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만찬 행사 직전 비공식적으로 만나 악수를 하고, 2분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야사이 장관은 "이번 일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는 공고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대변인 찰스 조는 "서로 합의한 만남으로,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와는 달리 미 백악관은 회동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으나, 두테르테 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미국은 1997년 통과된 레이히개정안을 통해 필리핀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인권을 억압한 군대에는 미국 자금을 지원할 수 없도록 한 법이다.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 용의자를 즉결 처형하는 등 인권 문제가 양국간 갈등 원인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동은 이해할 만하다"며 "두테르테가 서방 국가들이 인권 문제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취임후 첫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일, 라오스로 출발하기 전 '미국이 필리핀의 인권문제를 언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주권국가의 대통령이며 필리핀 국민을 제외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해명하지 않는다.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의 욕설을 문제삼아 당초 6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이에 필리핀 증시가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주가지수(PSEi)는 7619.10으로 전거래일 대비 1.3% 내렸다. 리잘상업은행의 라파엘 팔마 길 트레이더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욕설로 아세안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에만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이 5800만달러 빠져나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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