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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줄해고 부산 '눈물의 추석' 맞을 판

입력 2016-09-07 20:45 수정 2016-09-0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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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앞과 금융위원회가 있는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잇따라 집회가 열렸습니다. 400여 명의 부산 시민들이 상경해서 한진해운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먼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이승규 비상대책위원장/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 비상대책위원회 : 해운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이번 한진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산 시민들이 대거 서울까지 와서 이런 집회를 열어야 할 만큼 현지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이미 대량 실업 사태가 시작됐고 상권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진해운과 이 지역경제가 서로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현재 부산 상황을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신항 한진해운 터미널의 사내 협력업체.

컨테이너 하역장을 오가던 트랙터들이 멈춰섰고 사무실은 텅 비었습니다.

며칠 전,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기사 57명의 사진과 이름만 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인력업체 1곳도 직원 53명 전원이 휴무에 들어갔습니다.

[이시우/트랙터 기사 : 나가야 되는 상황이니까 문제는 가족들이고요. 참 막막합니다.]

대량해고 움직임은 한진해운에 선박 물품과 기름, 인력 등을 공급하는 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산 거래업체만 천2백곳에 이르는데 천억원이 넘는 매출이 사라지면 줄도산이 우려됩니다.

[김영득 회장/부산항만산업협회 : 결국은 우리 작은 업체들도 구조조정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 주력산업인 신발 등 레포츠 용품 업체들의 경우 해외공장에서 만들어 한진해운 배로 실어온 신상품이 바다에 묶여있고, 수입육 냉동컨테이너 150개도 입항이 늦어져 추석 대목을 날릴 판입니다.

[이지연 과장/레포츠용품사 : 일주일 정도 입항이 지연돼 입고가 못되고 있어서 추석 연휴 전에 판매해야 되는 제품에 대한 손실이 우려됩니다.]

한진해운 빌딩과 수출입 대행업체 등이 밀집한 해운1번지, 부산 중앙동 일대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거래객이 확 줄면서 거리는 한산해졌고 상권마저 위축됐습니다.

[김영숙/식당 주인 : 조선도 그렇고 모든 게 어려운데 이번에 해운까지 터지니까 우리 같은 식당 등 모든 업종이 더 힘들고요.]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생태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부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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