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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의 나날…주말도 없는 취업 17수생의 하루

입력 2016-09-07 21:10 수정 2016-09-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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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마다 이른바 '코스모스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렇게 또 쏟아져나왔는데 올 하반기 채용의사를 밝힌 기업 146곳은 지난해보다도 10% 가까이 줄어든 인원만 뽑는다고 합니다. 올해 네 차례나 두자릿수로 치솟았던 청년 실업률이 또다시 두자릿수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사실, 현 정부 들어서만 청년실업대책이 6차례나 발표된 바 있죠. 예산도 4조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청년실업자는 44만8천여 명. 2012년 대비 1.5배로 늘었습니다. 극심한 청년취업난 속에서 하루하루가 암담한 취업준비생들의 일상을 따라가봤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졸업반 문슬아씨는 오늘 16번째 지원한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올초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든 지 8개월, 어느새 취업 17수생이 된 겁니다.

이런 날이면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문슬아/대학교 4학년·취업준비생 : 면접 떨어진 날에는 하루 종일 운 날도 있고, 속상해서 다른 생각해 보려고 이것저것 더 찾아본 날도 있고. 언제 될지 모르니까. 걱정되는 게 많아요.]

그래도 힘을 내 또 취업박람회장을 찾아봅니다.

취업은 '스펙싸움'. 아나운서 지망생도 아니지만 발음까지 모두 스펙이 되는 세상입니다.

[면접요령 강사 : '경찰청창살쇠창살' 세게 발음하시면 돼요.]

30분이라도 짬이 나면 문씨는 회계학 화상강의를 듣습니다.

공대 졸업반이지만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면 경영학에 회계학까지 팔방미인이 돼야 합니다.

문씨 같은 취준생들에겐 주말도 없습니다. 자기소개서 쓰기에 매달려야 합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도 틀어박혀 필기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문씨는 인간관계도 점점 좁아진다고 하소연합니다.

[문슬아/대학교 4학년·취업준비생 : 취업한 친구들과 말도 잘 안 통하고 점점 더 연락을 안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취준생 10명 중 8명은 실력 말고 다른 요인이 합격 여부를 가르는 것 같다는 의심까지 품고 있는 상황.

이렇게 갈수록 지쳐가는 취준생들 중 절반 이상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서 비정규직으로라도 사회 진출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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