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성 근로자, 임금인상 요구해도 인상 가능성 낮아"

입력 2016-09-07 16: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여성 근로자, 임금인상 요구해도 인상 가능성 낮아"


여성이 남성처럼 회사에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아 남녀임금격차가 생긴다는 일반적 이론에 도전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 CNN머니 등에 따르면, 영국 카스경영대학원과 워릭대학교, 미국의 위스콘신 대학의 공동연구진은 6일(현지시간) 지난 2013~14년 호주 내 사업장 840곳의 일하는 근로자 약 4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같은 시간을 근무하는 조건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한 남성 중 20%가 임금을 올린 반면 여성 중 16%만이 임금인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중 정규직 직원은 64%였다. 평균 나이는 만 41세였으며 미혼자와 기혼자 비율을 절반이었다. 집에서 주로 영어를 사용하는 근로자는 약 86%였다. 조사 대상 중 회사에 인금인상을 요구한 비율은 남녀 모두 약 70%였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카스경영대학원의 아만다 구달 경영학 교수는 이 연구결과로 남녀 임금격차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1가지로 좁히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NYT에 "여성이 회사에 임금인상을 요구해도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면 이는 명확하게 성차별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밝혔다. 공동저자인 워릭대학의 앤드류 오스왈드 경제학 교수도 CNN머니에 "연구 결과를 보면 순전히 여성이란 이유로 임금 상 차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여성이 상사가 화날까 두려워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지 못했는지도 조사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 남녀차가 별로 나지 않았다. 직장 내 관계를 우려해 인금인상을 요구하지 않은 남성은 14.6%, 여성은 12.9%였다.

여성은 협상할 기회도 남성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 남성 근로자의 48%는 임금을 협상할 수 있었지만, 반면 여성은 33% 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한 시간제 근무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며 시간제 근로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할 힘이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 이번 연구에서 만 40세 이하 젊은 여성 경우 동료 남성과 비슷한 비율로 임금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구달 교수는 "여성이 고위급으로 승진해도 동료 남성과 같은 비율로 임금이 인상하는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서 여성은 임금에서 차별을 받고 있으며 그 격차를 좁히는데 11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은 승진 기회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터드 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 관리자가 동료 여성보다 승진할 기회가 4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관련기사

임금 체불액 1조 육박…수십만 근로자 우울한 한가위 "내년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 313만 명"…규제도 느슨 오래 일하고 덜 버는 한국…아직도 '장시간 노동 2위' 소득격차 더 벌어졌다…하위 20% 줄고, 상위 20% 늘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