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7일 직접 만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께 신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 검사 2명과 수사관 등을 보내 신 총괄회장을 면담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그의 주치의 등을 만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검찰은 면담 내용을 토대로 신 총괄회장에 대한 재소환 통보 여부나 방문조사 등 조사방식을 이르면 오늘 중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신 총괄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신 총괄회장 측은 검찰에 신 총괄회장 주치의 소견서와 함께 방문조사 요청서를 보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6000억원대의 탈세 및 78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그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와 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증여하는 과정에서 양도세와 증여세 등을 전혀 내지 않았다.
롯데홀딩스 지분 1%의 평가가치가 최소 1000억원 정도로 추산돼 신 총괄회장 일가의 탈세액은 최소 6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 총괄회장이 서씨에게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 일감을 몰아주는 등 780억원대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이번주 비공개 재소환,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이후 공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일본에 체류 중인 서씨의 강제 입국 조치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은 서씨의 여권 무효와 적색수배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씨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귀국을 미뤄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