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순직하는 경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 7월까지 자살한 경찰은 93명으로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 69명보다 35% 가량 많았다.
자살한 경찰의 사망원인으로는 '우울증'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정불화(23명), 신병비관(13명), 경제문제·질병비관(각 10명), 직장문제(7명), 이성문제·원인불명(각 3명) 등이 뒤따랐다.
순직한 경찰 중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68%(47명)로 최다였다. 이어 교통사고(16명), 안전사고(4명), 범인피습(2명) 등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파출소나 지구대 등 야간근무 경찰관들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관의 70% 정도인 7만5000여명이 도보순찰, 주취자처리, 교통단속 등 야간근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지난해 야간근무 경찰관 중 연령대가 높은 1만3907명을 선정해 특수건강검진을 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경우는 45%(6437명)에 불과했고 55%(유소견자 3021명, 요관찰자 4539명)는 질병이 발견되거나 진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국민 역시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며 "경찰관들이 직무와 관련하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처우개선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