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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1000억 투입, 급한 불 껐지만…'첩첩산중'

입력 2016-09-06 20:46 수정 2016-09-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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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돈으로 배에 실린 화물을 내리는 등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말그대로 궁여지책일 뿐 물류 대란을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이 투입하기로 한 긴급자금은 모두 1000억원입니다.

400억원은 조양호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으로부터 담보를 받고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담보로 제공하는 미국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은 한진해운에 남은 마지막 '알짜 자산'입니다.

한진해운은 이 돈으로 우선 배에 실려있는 화물을 항구로 옮긴다는 계획입니다.

화물을 항구에 내리고 나면 화주들은 다른 배나 차량을 구해 원래 목적지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한진그룹은 필요하다면 대한항공 화물기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한진해운이 갚아야 할 외상값은 약 6500억원.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진해운 선박은 86척이나 됩니다.

추가 자금이 없으면 물류대란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운임을 받고 물건을 배에 실었으면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라는 입장입니다.

한진해운이 진 빚을 정부나 은행이 대신 갚아줄 수는 없다는 겁니다.

다만 정부와 새누리당은 한진그룹이 당장 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경우 담보를 받고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진그룹은 추가 자금투입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어 사태 해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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