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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

입력 2016-09-06 18:56 수정 2016-09-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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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대통령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찾았습니다. 첫 일정으로 잠시 후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데요. 사드 배치,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집중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한미 정상회담 소식, 그리고 '막말' 파문으로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뒷얘기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어제(5일) 중국 항저우 G20정상회의가 끝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3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항저우에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이동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은 한미정상회담입니다. 오늘 저녁 양국 정상이 만납니다.

그동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러시아·중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 배치 불가피성을 강조한 데 이어 오늘은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한배를 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머리를 맞댑니다.

이번 순방 기간 사드 설득 외교전을 벌인 박 대통령, 오늘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장에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 대통령이 어제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갈등 해소방안으로 제시한 한미중 소통 채널 가동 문제가 자연스럽게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G20정상회의 기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도 빠질 수 없는 회담 의제입니다.

그렇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사드·북핵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인 해법이 나오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11월 8일이 미국 대선입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임기말'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겁니다.

박 대통령과는 '작별 회담'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한미 동맹, 대북제재 공조를 재확인하는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오늘 오전 청와대와 미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 여기엔 또 사연이 있습니다.

당초 오바마 미 대통령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미리 확정한 상태였는데, '욕설 사건'으로 백악관 측이 오늘 오전 취소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 프라이스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대신 박 대통령과 오늘 오후에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라오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필리핀의 인권 문제를 거론한다면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XXX라고 욕해줄거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필리핀 당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재판 없이 용의자들을 처형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을 했는데, 이걸 '내정간섭'이라며 발끈한 겁니다.

두테르테는 출국 전 기자들을 만나 점잖게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가 갑자기 필리핀어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어제) : 저는 한 주권 국가의 대통령이고 우리는 식민지 상태도 아닙니다. 저에게 필리핀 국민들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주인도 없습니다. 'XXX야'라고 아세안 포럼에서 욕할 겁니다.]

사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를 능가하는 '막말 대왕'입니다. 그를 말릴 사람이 없습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도로통제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교황 탓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라, 다시는 오지마라"며 욕설을 내뱉었던 인물입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앞서 이런 두테르테와는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단 뜻을 내비쳤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어제) : 그동안 흥미로운 발언들을 봐 왔습니다. 분명히 그는 흥미진진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필리핀 측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으로서 필리핀은 우방국으로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인데, 참 난감합니다. '임기말 레임덕' 현상인지…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레드카펫 사건도 그렇고,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오바마 임기 중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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