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호남연대? 경충연합?…여권의 집권 시나리오

입력 2016-09-06 19:02 수정 2016-09-06 19: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서 새누리당과 호남의 연대론에 불을 지폈는데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아직은 없는 여권에선 호남연대론뿐 아니라 경충연대, 제3지대론과 같은 다양한 집권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선 분명한 실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정치권에서 이런 시나리오들이, 또 새로운 시나리오가 더욱 회자될 것 같은데요.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이 부분을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지금 화면에 보이는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호랑이를 닮았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사는 동네는 어디쯤인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은 이 지도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특히, 요즘 새누리당 사람들은 지도를 보며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토의 동쪽인 영남과 서쪽인 호남이 연대해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생각입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호남도 주류 정치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위해서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연대의 그림은 여권에서 조금 더 일찍 다른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5월 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에 맞춰서 여권에서 거론된 건데요. 영남, 그중에서도 특히 대구·경북과 충청권의 연합, 경충연합입니다.

그 시나리오의 주인공 격인 반기문 총장은 TK의 한복판인 안동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반기문/UN 사무총장 (5월 29일) :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호남연대, 경충연합과 같은 그림이 그려질수록 설 자리가 마땅히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친박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재 여야의 정치구도에선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정치권 인사들인데요. 이들이 새롭게 추구하는 게 이른바 '제3지대'입니다.

[정의화/전 국회의장 : 낡은 이념, 진영논리로 지금 소위 친 모, 친 모로 이렇게 나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중간지대에, 그 양극단에 가 있는 소위 친 모모를 배제한 새로운 정상적인 지대를, 소위 말해 3지대라는 표현보다는 정상적인 지대를 저는 만들어야 된다, 그래야 의미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밤새 작업을 해서 상사에게 보고를 해본 분이면 이 느낌 알 것 같은데요. 뭐랄까요, 딱 떨어지는 답이 있으면 그거 하나만 보고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해도 문제가 있고, 저렇게 해도 잘 될지 모르겠고, 이럴 때 1안, 2안, 3안, 이런 식으로 자꾸 여러 가지를 보고하게 되죠.

지금 여권의 상황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내년 대선에서 유권자에게 내놓을 확실한 카드가 없다 보니까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고 그런 건데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 역으로 얘기하면 이정현 대표가 호남을 향해서 이 시점에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제안한 것은 그만큼 또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집권하기 힘든 어떤 상황을 표현한 게 아닌가.]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지난달 30일) : 한국 정치사를 돌이켜 보면은 대선을 앞두고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혈투가 늘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새판 짜기, 제3지대론은 대선 때마다 거론되는 단골 메뉴입니다.]

어쨌든 똑 부러진 답이 없다고 마냥 손을 놓고 가만 있을 수만은 없을 겁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정치권의 금언이 있는 것처럼 예측하고 상상하고 시도하다 보면 'DJP 연대'와 같은 파격적인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 핵심전제는 큰 그림에 화룡점정을 할 수 있는 걸출한 인물의 탄생이겠지만요.

오늘 여당 발제는 < 분출하는 여권의 집권 시나리오 >로 준비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이정현 "호남-새누리 연대 가능"…야권 "아바타 연설" 이정현 대표 "노무현 탄핵 사과…야당도 정권 흔들지말라" 더민주, 이정현 연설 '혹평'…"반정치적·반의회주의적" 국민의당, "이정현 연설, 정치혐오 편승한 의회민주주의 위협" 정의당 "특권 내려놓자는 이정현, 설득력 별로 없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