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선거와 관련, "시장으로서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한인회관에서 진행된 현지교민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의 폐해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다행히 한국에도 민주주의가 있다"며 "선거는 국민들이 선택하면 좋은 정부를 가질 수 있고 그 좋은 정부가 좋은 정책을 만들고 꺼져가는 나라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도 내년 대선이지만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물론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 적어도 이렇게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확실히 정권 교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권교체를 더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교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내년 대선의 의미를 짚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출마가능성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말이 '범중엄'이라고 청나라의 이 분이 '천하의 걱정을 먼저 하고 천하의 기쁨을 나중에 한다'는 얘기 있는데 참 위대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지식인도 이런 얘기를 하는데 하물며 서울시 5년의 중책을 맡으면서 천만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챙기고, 삶을 챙기면서 왜 서울시장으로서 고민이 없겠느냐"고 고심중임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날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북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인한다"면서도 "저는 (사드배치는)이것은 안 된다"고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이런 중대한 안보문제일수록 우리가 문의하고 토론하고 국민적 합의를 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안보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과연 사드배치가 적절한 것이었는지 이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토론, 논의했어야 마땅하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박 시장은 침체된 한국경제에 대해 "미국에서는 10대기업 안에 드는 기업이 끊임없이 탄생하는데 한국은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꼭 같은 사람(기업)이 그대로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역동성이 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에 불평등은 훨씬 더 심각해졌다"며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고 특히 지니계수로 보면 OECD국가 중에 멕시코가 0.48인데 서울이 0.448으로 거의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은 절망의 터널 지나고 있다"며 "그런데 해결의 방법이 없다. 결국 시장의 실패는 정치의 실패"라고 정치권의 책임을 겨냥했다.
박 시장은 한국경제의 부흥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손꼽았다.
박 시장은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말하자면 성장동력을 다시 점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남북관계가 안보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쪽박차게 생겼다"며 파탄 난 남북관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