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신격호 8개월만에 다시 검찰 조사…정신건강 '시험대'

입력 2016-09-05 17:01

지난 1월 롯데 고소고발 사건 이어 두번째

'의사결정 최정점에 신 총괄회장' 검찰 판단

사법처리 여부 별개로 진실규명 조사할듯

신동빈 회장 소환조사 후 수사 마무리 예상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난 1월 롯데 고소고발 사건 이어 두번째

'의사결정 최정점에 신 총괄회장' 검찰 판단

사법처리 여부 별개로 진실규명 조사할듯

신동빈 회장 소환조사 후 수사 마무리 예상

신격호 8개월만에 다시 검찰 조사…정신건강 '시험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또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이 신 총괄회장을 조사하는 것은 지난 1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 이어 이번이 올들어 두번째다.

1월 조사 당시 신 총괄회장은 고소인 및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았지만 이번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직접 나오게 됐다.

5일 검찰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그간 신 총괄회장을 서면조사할지 혹은 소환조사할지를 저울질했다.

신 총괄회장 정신건강이 문제였다. 법원이 신 총괄회장 판단력에 일부 문제가 있다며 지난달 31일 '한정후견'을 결정한 상황에서 소환 조사를 하는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가 고민이었다.

이런 이유로 검찰 안팎에선 수사팀이 신 총괄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보다는 서면조사하는 쪽으로 가닥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인원 롯데 부회장이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게 된 상황도 검찰 판단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검찰은 그러나 이런 예상을 뒤엎고 직접 조사를 결정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명분을 버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의혹을 촉발한 근본적 이유가 신 총괄회장에게 있는 만큼 수사의 원점으로 돌아가겠다는 취지가 읽힌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와 별개로 진실규명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직접 조사를 하겠다는 검찰 의지도 엿보인다.

검찰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6000억원대 주식 증여와 탈세 및 수백억대 배임 등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의 최정점에 신 총괄회장이 있다고 결론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특성상 신 총괄회장의 직접 또는 간접 지시 없이 가족이나 임원진이 경영상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게 검찰 판단인 것이다.

검찰은 이미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런 진술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살한 이 부회장 역시 유서에서 경영상의 모든 판단은 신 총괄회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이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게 되면 그의 정신건강 상태는 또 한 차례 여론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 정신건강에 실제 문제가 있는지 여부가 법원에 이어 검찰에서도 판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신 총괄회장 측은 법원이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를 내리자 이에 불복해 항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신 총괄회장 측은 "각종 병원 진료기록 등 의사 및 전문가들의 검증자료에서 (신 총괄회장) 판단 능력의 제약 사실을 인정할 아무런 증거자료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을 결정했다고 해서 형사 책임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물론 현재 조사 받을 수 있는 능력이나 향후 재판에 넘겨졌을 때 형을 감내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있지만 그건 차후에 생각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사실상 이번 롯데 의혹 수사의 꼭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한 조사만 남게되는 상황인데 최종 책임을 누가지게 될 것인지가 남은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검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7일 소환 통보 신격호 측 "고령과 건강상태 고려, 방문조사 요청"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