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측은 검찰의 7일 오전 소환 요구에 대해 건강상태를 이유로 출석 대신 방문조사를 요청했다.
검찰 소환통보에 사실상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셈이어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SDJ코퍼레이션 대변인 홍순언 에그피알 대표는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검찰의 출석요구사항을 보고 드린 바, 본인이 고령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려우니 방문조사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이에 현재 총괄회장의 주치의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검찰은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방문조사할지, 소환조사할지를 놓고 내부 논의 끝에 소환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조사를 받을 만한 상태인가에 대해 고심도 있었지만, 지난 1월 신 총괄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적이 있어 출석요구를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출석이 어렵다고 밝힘에 따라 검찰과 신 총괄회장의 법률대리인과의 협의를 통해 그에 대한 조사는 방문조사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78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통해 홍콩ㆍ싱가포르ㆍ미국 등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최소 4곳을 동원, 소유관계를 속여 상속세를 피하고, 시가가 아닌 액면가로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 롯데시네마가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매장의 일감을 서씨 등의 회사에 몰아줘 회사에 780억 원 가량의 피해를 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