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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물류대란 왜?…'해운' 무지 금융당국+물류대란 숨긴 한진

입력 2016-09-05 16:10

물류대란은 한진해운과 금융당국 합작품

"애꿎은 협력사만 피해…책임 떠넘기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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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은 한진해운과 금융당국 합작품

"애꿎은 협력사만 피해…책임 떠넘기기만"

일파만파 물류대란 왜?…'해운' 무지 금융당국+물류대란 숨긴 한진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사태는 금융당국과 한진해운의 극심한 상호 불신이 빚어낸 합작품임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진해운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원칙을 세우겠다며 강하게 몰아세웠지만, 정장 물류에는 무지했다. 이에 맞서 한진해운도 자신을 법정관리 상황으로 내몬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물류대란 가능성은 애써 숨겼다. "어디 우리만 망하나 보자"는 심보였던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기자 간담회에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이후 발생할 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모든 정보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했다"며 "한진해운 측도 운항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 선박은 68척은 현재 세계 23개국 44개 항만에 압류된 상태다. 법정관리로 지급능력이 저하된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을 제한하는 것이다.

또 한진해운이 하역운반비 2200억원 용선료 2400억원 등 7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처지다. 운항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미지불금액은 더욱 불어나고 있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이후 후폭풍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화주 운항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채권단의 요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

그동안 한진해운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앞두고도 기세등등했다.

현대상선의 경우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놓고 밤낮으로 뛰었지만 한진해운은 여유로웠다.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더 높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일이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한진해운 역시 문제없이 일이 진행될 것으로 믿었던 모양이다.

특히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다르게 해운동맹에까지 가입된 상태였다.

현대상선이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인하를 마치고 해운동맹 가입을 추진하면서 한진해운은 정상화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한진해운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현대상선과 급이 다르다"며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정부가 물류대란 사태를 예상하면 감히 우리를 문닫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던 것이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평택컨테이너 터미널 지분과 부산신항만 지분 50%,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 베트남 딴짱짜이멥 터미널 지분 등을 계열사로 넘기면서 알짜자산을 챙겼다.

자구안을 제출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에도 '유상증자 이후 자금이 부족할 경우 지원을 검토해 보겠다'고 제안했다.

결국 채권단과 정부는 추가지원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이를 집행하지 못했다. 물류대란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될 경우 물류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내가 망하면 너도 망한다는 또 다른 갑질과 물류에 무지했던 정부가 빚어냈다"며 "결국 애꿎은 협력업체만 피해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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