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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납품 길 끊길라"…한진발 '해운대란' 커지는 피해

입력 2016-09-03 20:44 수정 2016-09-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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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해운에서 비롯된 물류 대란. 그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해야 하는 기업들이 선박을 못 구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갖고 있는 선박만 140척이 넘고요. 전 세계 70여개 항로에서 한 해 1억 톤을 실어 날랐습니다. 국내 1위이고, 세계 7위의 해운사입니다. 하지만 경영 부실로 막대한 부채가 쌓였고, 대주주도, 채권단도 지원을 다 끊으면서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여기까진 예정된 구조조정의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1위의 해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어떤 대비를 해야하는지 정부나 채권단, 그 누구 하나 고민하지도 책임지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먼저 강나현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이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현재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진해운 선박은 모두 53척.

어제(2일)보다 8척이 늘었습니다.

하역업체가 "돈을 못받게 생겼다"며 작업을 거부해, 항구에 묶인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13개국, 28개 항구에 배가 묶여 있습니다.

거래가 취소돼 목적지를 잃고 속도를 늦춘채 바다를 떠도는 선박도 2척입니다.

해운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을 앞두고 해외 납품을 서둘러야 하는 기업들은 애가 탑니다.

미주 노선은 평소보다 50% 이상 비싼 운임을 내도 대체 선박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외 유통업체도 비상입니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화물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철도나 트럭 업체는 한진해운 화물의 하역이나 운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월마트나 아마존 같은 유통업체는 미국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을 정도입니다.

한진해운이 운송에 차질을 보이면서 국내외 업체로부터 최대 15조원 규모의 줄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비정상 운항 선박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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