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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키워드로 풀어보는 '한진발 물류대란 후폭풍'

입력 2016-09-03 20:47 수정 2016-09-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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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해상운송이 이렇게 말 그대로 '엉망'이 되면서 현장에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함께 한진해운발 물류 대란 후폭풍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보겠습니다. 세가지 키워드로 나눠봤는데요.

< ① 대책 없이 '덜컥' 법정관리 >

장기자, 첫번째 키워드는 '대책없이 덜컥 법정관리'네요. 그러니까 구조조정 자체보다는 너무 준비가 없었다 이런 지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장에서는 법정관리 시점부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한진해운이 강점인 아시아~북미 노선의 최대 성수기 입니다.

9, 10월엔 아시아 명절, 11월엔 미국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또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최대 쇼핑시즌입니다.

가전이나 의류 같은 수출품 운송이 9월부터 본격화합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뱃길이 끊기다시피 한 겁니다.

[앵커]

말씀대로 이제 곧 대목인데 하필이면 물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진 거네요.

[기자]

네, 물류는 특정 시기, 목적지에 상품을 운송하는 게 생명입니다. 그래서 특정 시기, 목적지에는 운임이 크게 오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미주노선의 경우 9월부터 11월까지 물동량이 크게 늘다 보니 컨테이너당 600달러씩 할증료가 붙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을 내리니, 정부나 채권단이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또 해운업은 해운사와 수천, 수만명의 화주가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이 화주에는 삼성이나 LG전자 같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수출이나 해외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배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덜컥 구조조정 결정을 내렸지만 이런 화주에 대한 대책 마련은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 ② 현대상선도 '위태위태' >

[앵커]

두번째 키워드는 '현대상선도 위태위태하다'인데요. 이제 대형 국적 해운사로는 현대상선 하나만 남았는데, 현대상선도 결국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죠.

[기자]

네, 현대상선은 지금 채권단이 관리중입니다. 최근 머스크가 주도하는 해운동맹에 가까스로 가입한 상태입니다.

해운업은 해운사끼리 함께 화물을 수주해 노선별로 나눠싣고 다니는 동맹이,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늘릴 수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림에서 보시듯이 머스크가 갖고 있는 배가 650여척입니다. 현대상선은 60척 입니다.

덩치를 키우지 않으면 대형사에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엔 중국 업체들까지 덩치를 키우고 있어서 마지막 남은 대형 국적사 현대상선의 앞날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 ③ '1조 달러' 교역로 끊기나? >

[앵커]

마지막으로 세번째 키워드는 '1조 달러 교역료 끊기나' 인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는 수출, 수입 포함해 한 해 교역량이 1조 달러 정도 됩니다. 물론 항공 수송도 있지만 대부분 선박을 이용해 해상으로 운송됩니다.

국내 기업들이 필요한 시기, 또 적당한 운임을 내고 수출품을 실어나를 해운 운송 수단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면 결국 수출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우리 경제는 수출로 먹고 산다고 하는데요. 정부가 1조달러 교역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운업에 대한 체계적인 구조조정, 또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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