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선박이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와 중국 노선이 직격탄을 맞아 수출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는 나온 지 한참 됐는데, 그동안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운항 차질을 빚고 있는 한진해운 선박은 오늘(2일)까지 45척입니다.
이 회사 전체 선박 3척 가운데 1척 꼴입니다.
용선료를 내지 못해 싱가포르에서 선박 1척이 압류됐고, 이집트에서는 통항료가 없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노선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진해운의 북미 노선 점유율은 7.0% 세계 6위 수준입니다.
중국도 상하이 등 6개 항구에서 하역작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 여파로 전체 화물 운임이 단기간에 50% 넘게 오르면서, 국내 수출기업은 물론 미국 등 외국 회사들의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압류선박 증가 등 상황이 더 나빠질 전망이란 점입니다.
정부는 오늘 오후 업계와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법정관리를 예견할 수 있었는데도, 관련 대책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