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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감금혐의' 이대생들 소환조사…학생들 "묵비권 행사"

입력 2016-09-02 14:42

2일 경찰 출석,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생각 풀어내는 과정에 미숙함 없었는지 돌아보겠다"

점거 학생들 "무리한 수사, 소환 당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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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찰 출석,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생각 풀어내는 과정에 미숙함 없었는지 돌아보겠다"

점거 학생들 "무리한 수사, 소환 당장 중단하라"

경찰, '감금혐의' 이대생들 소환조사…학생들 "묵비권 행사"


감금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2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이대 최은혜 총학생회장, 이해지 부총학생회장, 허성실 사범대 공동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들이 7월28일 본관 점거 사태가 시작됐을 당시 평의원회 교수와 교직원 5명을 46시간 동안 나오지 못하게 한 '주동자'라고 보고 출석요구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날 낮 12시50분께 경찰서에 도착한 최 총학생회장 등은 "주동자로 지목 받았는데 입장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들은 출석에 앞서 배포한 '소환인 3인 출석의 변'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내 문제가 크나큰 사회문제가 되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저희 3인은 오늘의 경찰수사가 저희들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가로막는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묵비권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이들은 "이화여대 본부는 학생들의 존재가치를 무시하고 일방적 결정에 순응하기만을 강요했다. 게다가 학내문제에 경찰력을 투입해 학생들을 공권력으로 진압했다"며 "이것이 지성의 전당이자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기관으로서 정당한 행위인지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만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없었는지 겸허하게 성찰하고 돌아보겠다. 배우는 과정에 있음을 이유로 미숙을 변명하지 않겠다"며 "한 사람의 시민에게 부여된 형사방어권은 방어권대로 행사하되, 그 책임성에 걸맞는 성찰의 목소리를 만일 기소된다면 법원 앞에 나아가 진솔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성 참가 학생들은 이날 오후 11시에 점거 중인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감금 주동자를 지목한다는 구실 하에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3명이 학생에 대한 입건수사와 다른 2명의 학생의 추가소환을 예정하는 등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는 무리한 경찰 개입과 개교 이후 130년의 역사 어디에도 없던 대규모 경찰병력의 학내 진입을 강력히 규탄하며, 학생들의 소환 조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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