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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내 수류 현상, 경기에 영향 끼쳐" 연구 발표

입력 2016-09-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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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내 수류 현상, 경기에 영향 끼쳐" 연구 발표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수영장 내 물의 흐름'이 선수들의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지는 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와 이스턴미시건대학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리우 수영장 내에 이상 수류 현상이 발견됐다"며 "시계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수류로 인해 레인에 따라 손해와 이익을 본 선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앤드류 코넷 이스턴미시건대학 교수와 인디애나대학교의 조엘 스테이거 수영과학센터 국장 등의 연구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수류 현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수영장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수류가 있었다. 이에 1번이나 2번 레인에 있던 선수는 출발 지점에서 반대편 끝으로 갈 때 기록이 좋았고, 반대편에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올 때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갔기 때문에 기록이 느려졌다는 것이다.

7·8번 레인에 있던 선수는 1·2번과 반대의 영향을 받았고, 3~6번 레인에 있던 선수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실제로 800m와 1500m 경기에 출전한 노르웨이 선수 헨릭 크리스티안센의 경기 결과는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크리스티안센은 1500m 경기 예선에서 2번 레인을 배정받았고, A지점(출발 지점)에서 B지점(반대 지점)으로 갈 때의 성적이 B지점에서 A지점으로 가는 시간보다 0.28초 단축된 결과를 나타냈다. 8번 레인을 받은 결선에서는 이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A와 B지점을 왕복해야 하는 경기에서는 수류의 도움과 저항을 받기 때문에 영향이 어느 정도 상쇄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5·6·7 레인을 배정받은 선수들에 비해 호흡 및 밸런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왕복이 필요 없는 50m 경기에서는 5·6·7·8번 레인에 있는 선수들이 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50m 경기에서는 출발대의 반대쪽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50m 예선, 준결승, 결승 등에 임한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5~8번 레인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1~4번 레인에서 경기를 치르면 기록이 0.5%가량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8번 레인에서는 1초당 1㎝ 정도의 이득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8번 레인이 중간 레인에 비해 기록이 1% 향상되는 도움을 받았다면 1번 레인은 1% 느려지는 손해를 봤다.

준결승에서 8번을, 결승에서 1번을 받은 시모나스 빌리스는 결승에서의 기록이 0.37초 느렸다. 또 시모네 마누엘은 예선에서 3번, 준결승에서 7번을 받았고, 준결승전에서 0.27초 빠른 기록을 세웠다.

일반적으로 예선에 비해 준결승이나 결승으로 올라갈수록 기록이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이번 리우 올림픽 50m 남녀 메달리스트 6명 가운데 3번 레인에서 경기를 뛰고 금메달을 차지한 앤서니 어빈(미국)를 제외하고 모두 4∼8번 레인에서 경기를 치렀다.

WP는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일어난 이같은 현상은 어떤 이유로 일어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단거리 수영 종목은 0.1초 단위로 승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원인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레인 편향성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리우 올림픽까지 5개 대회를 비교하면 시드니 때에도 레인 편향성은 조금 있었지만 리우만큼은 아니었다. 나머지 3개 대회는 편향성의 거의 없었다.

공교롭게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열린 세계선수권 수영장을 지은 건설사는 이번 리우 올림픽 수영장의 건설을 담당한 이탈리아의 '머사(Myrtha)'사다.

머사 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우리는 올림픽 전과 대회 기간에 걸쳐 수영장에 커다란 물병을 띄워 물의 흐름을 관찰한다"며 "검사결과 승부에 영향을 주는 물의 흐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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