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도부와 대선 예비주자들이 잇따라 야권 심장부 광주를 방문해 민심잡기에 나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2일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어 민주묘역 민주관에서 당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키기 위해 민생을 종잇장처럼 내팽겨쳤다"고 비판하고 "새누리당은 조속히 국회에 복귀해서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본회의장 복귀를 촉구했다.
추 대표 등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아자동차 노조사무실을 방문,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권은희 의원과 손금주 대변인이 함께 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박 위원장이 텃밭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다.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광주를 방문해 의미있는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초청 강연차 광주시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화를 위했던 호남 정신, 광주 정신, 김대중(DJ) 정신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가장 큰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등 많은 도시를 방문하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원하는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목소리를 듣고 담아갈 것이며, 영남과 호남, 충청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사실상 재확인했다.
손학규 더불어민주 전 고문도 이날 오후 5시 광주 금남공원에서 열리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김준태 시인 등 광주 지역 원로 문인과 손내모(손학규와 내일을 함께 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가 주최한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8일 자신이 거주하는 강진 백련사 토담집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비공개 독대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광주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오는 4~5일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시장은 4일 여수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5일에는 광주트라우마센터와 더민주 광주시당을 찾는다. 이날 오후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지방자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권 예비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도 지난달 29일 광주시의회를 찾아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의 행보는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