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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진해운 회생절차 개시 결정…관리인 석태수 대표이사

입력 2016-09-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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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진해운 회생절차 개시 결정…관리인 석태수 대표이사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1일 오후 7시를 기점으로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의 결정은 한진해운이 전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국내 최대의 국적 선사이자 세계 9위 수준의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이 우리나라 해운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 근로자, 협력업체,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감안했다"며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따른 불안정 등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또 외국에서 한진해운 소유 선박이 압류되는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 법원의 강제집행 금지 명령(Stay Order)을 얻는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인으로는 석태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석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서 계속 회사 경영을 맡도록 해 회사 영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회생절차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재정적 파탄에 책임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됐다.

법원은 전날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자산 처분을 금지하고 자산에 대한 채권자의 강제집행 금지명령(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또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한진해운 본사와 부산 신항만 한진해운 컨테이너 터미널 등을 방문해 현장검증 및 대표자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은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10월28일까지 최종보고서를 받고 11월2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채권자 목록 제출기간은 19일까지이며 채권신고기간은 10월4일까지다. 이후 채권조사기간을 거쳐 관계인설명회를 10월21일까지 연 후 11월11일에 관계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법원 관계자는 "회생절차개시 결정으로 금융기관 차입금, 상거래채무 등 채무가 동결돼 유동성 악화로 인한 파산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채권금융기관은 물론 상거래채권자협의회, 협력업체협의회 등 채권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중소기업에 대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 등 한진해운 채권단은 지난달 30일 긴급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결정했다. 한진해운도 다음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의결을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지난 1977년 5월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선사로 설립된 한진해운은 한국 해운업의 산 증인으로 평가된다. 1978년 중동항로에 이어 이듬해 북미서안 항로, 1983년 북미동안항로 등을 연달아 개척했다.

1988년 대한해운과의 합병을 통해 종합해운사로 변모하며, 1994년에는 컨테이너 100만TEU 수송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거듭했다. 지난 2002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부터는 3남 조수호 전 회장이 맡게 됐다.

그러나 2006년 한진해운의 계열분리 작업이 완벽히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 조수호 회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위기가 시작됐고, 조 회장 부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해운업계 침체로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게 됐다.

2009년에는 한진해운홀딩스를 지주사로 새로이 출발했지만, 최 회장 휘하의 한진해운은 금융위기로 인한 적자를 버티지 못해 2013년 한진그룹으로부터 2500억원을 지원받기에 이르렀다. 최 회장은 결국 이듬해인 2014년 한진해운 경영권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겼다.

경영권을 넘겨받은 조 회장은 해운업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1조원을 끌어다 투입하기도 해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업황이 날로 악화되며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성장에 따른 운임료 하락,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으로 누적 적자가 수조원 대로 불어나게 되자 조 회장은 결국 지난 1월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이후 8개월 만인 지난 30일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을 포기하며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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