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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환, 군수업체 로비스트 역할까지?…번지는 의혹

입력 2016-09-01 23:02 수정 2016-09-0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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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사기에서 시작한 검찰 수사가 이제 이른바 '박수환 리스트' 수사로 본격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미 이 리스트엔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이 올라있는 상황이고, 이번에는 박수환 씨가 해외 군수업체의 로비스트 역할까지 맡았다는 의혹이 새롭게 나오면서 또다른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검찰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박수환씨가 처음 수사 과정에서부터 자신의 광범위한 인맥을 활용했다는 의혹들이 나온 바가 있는데, 정관계와 언론계 등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어떤 정도입니까?

[기자]

일반적인 홍보대행 업무보다는 사실상 박 씨의 인맥을 활용한 사업과 청탁, 그리고 로비스트 역할이 강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씨가 맡았던 특수한 일감만 해도 앞서 보도해드린것처럼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컨설팅이 있었고요. 이밖에도 전직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그리고 각종 국정감사의 증인출석에 대해서도 박 씨가 관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어제 검찰이 은행이라던가 몇 군데를 압수수색한 것도, 박수환 씨가 인맥을 앞세워서 청탁을 해주겠다면서 접근한 것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검찰은 박씨에게 변호사법 위반과 사기혐의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변호사가 아닌 사람은 법률적 자문이나 조언을 해줄 수가 없는데요, 검찰은 박 씨가 이들 업체에게 송사와 관련된 컨설팅을 해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네다섯군데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늘 금융감독원에 임의제출형태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와함께 저희 취재진은 군수업체인 보잉사의 홍보 대행까지 맡았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앵커]

방금 얘기한 내용, 군수업체와 홍보대행사의 연결은 좀 낯설게 느껴지는데, 보잉사가 박 씨의 회사와 계약해야 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습니까?

[기자]

주변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박수환씨의 뉴스컴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보잉사와 계약을 맺었는데요.

보잉사는 당시 정부가 추진했던 수조원 대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입니다.

뉴스컴은 전문 매체에 기사를 내거나 국내 정세 분석 등의 업무를 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식 계약을 해서 국내 정세도 분석하고, 정보도 모으고 했다는 건데요. 역시 이 일에도 박수환 씨가 자신의 인맥을 과시했다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건가보죠?

[기자]

아무래도 박수환 씨가 주로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과 주로 계약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실제로 어제 검찰이 압수수색한 한 기업은 "합병 과정에서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아 박 씨의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홍보 대행 업무 외적인 부분때문에 계약을 했다는 설명이 되는 겁니다.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박 씨가 보잉사에도 자신의 정관계 인맥을 내세워 계약을 따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핵심이죠. 그러니까 로비스트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 만일 그게 사실로 드러나면 이 사건은 또다른 쪽으로 번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데, 일단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거론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나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이외에 다른 인물이 수사과정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검찰은 박수환씨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받은 일감과 함께 받은 26억 원, 그리고 개인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개인 대여 금고를 사용하고, 거액의 뭉칫돈이 드나든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계속해서 자금추적을 하고 있는 중인데 이 돈의 흐름을 쫓다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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