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황제 전세 의혹과 모친의 의료비 부정 수급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김 후보자가 식품 관련 대기업 계열사의 호화 빌라를 시세보다 싸게 매입하고, 농협중앙회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평균 금리보다 낮은 초저금리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후보자가 93평짜리 아파트에 7년간 거주하면서 불과 1억9천만원 밖에 내지 않은 것도 문제삼았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불법은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무 관련성이 없는 대기업 아파트를 시가보다 2억원 이상 싸게 구입하고, 미국에 나가 있느라 안 나가던 전세를 좋은 가격으로 대기업 본사에서 회사 이름으로 계약 해주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같은당 박완주 의원도 "집을 이미 갖고 있는데 또 93평짜리 아파트를 1억9,000만원에 샀다. 또 이 아파트에서 7년간 전셋값 인상 없이 거주하고, 농협 대출로 매입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권석창 새누리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38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9억원이 좀 넘는 재산을 갖고 있는데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시세 보다 싸게 매입했다는 아파트가 위치한 수지는 2014년 신분당선 개통 직전부터 집값이 많이 올랐다. 10년 전 전셋값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김 후보자를 두둔했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도 "김 후보자가 미국에서 귀국해서 2007년 용인 LG아파트를 샀는데 내가 확인한 바로는 1층이었고, 주변 부동산 전세 시가도 보통 2억2,000여만원 정도"라며 "그 정도면 크게 혜택을 받았다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아울러 김 후보자의 모친이 최근 10년간 빈곤층 의료혜택을 받아온 사실을 집중 거론하며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현권 더민주 의원은 "청와대에서 석달 간 김 후보자에 대해 인사검증을 했는데 석달 간 검증해서 나온 사실보다 최근 열흘 간 나온 사실이 더 많다"며 "현 정부의 검증과정이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당 박완주 의원도 "제가 이틀간 김 후보자를 검증했는데 5월부터 검증한 청와대는 이런 의혹이 나온 것이 괜찮다는 것인지, 이 정도는 돼야 박근혜 정부의 국무위원이 된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자 김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그는 "불법, 부당행위를 하지 않아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혹한 자세로 몸가짐을 하겠다"고 자신에게 제기된 숱한 의혹에 대해 고개 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