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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불펜투수 안희정 충남도지사, 대선 등판 선언

입력 2016-09-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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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저희가 김부겸 의원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셈이라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이어서 오늘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겠다"며 계파주의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안 지사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표와 비공식 회동을 하고 대선 출마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튼 더민주 전당대회 이후 야권 잠룡들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요. 대선 경선 구도가 조기에 시작될 거라는 그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얘기를 야당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안희정/충남도지사 (지난달 15일) : 71년 전 우리는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가 일으킨 전 세계 대전에 승전국의 지위에 오르지는 못 했습니다. 많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서 싸웠습니다. 그 독립전쟁을 치렀던 수많은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뜻을 잇고 그분들의 투쟁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마땅히 이날을 승전일로 기뻐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난달 안희정 충남지사의 8.15 광복절 경축사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축사 중 여러 군데 비판하는 듯한 내용으로 해석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을 볼까요.

1. 대통령이 할 말을 우리 도지사님이 대신하고 있다.
2. 지도자감으로 충분함을 느꼈습니다.
3. 이 연설을 대한민국 대통령의 연설로 듣고 싶다.

안 지사의 그동안 발언을 보면 단계적으로 대선을 준비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이미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6월 22일) : 제가 불펜 투수라고 해서 릴리프, 보조, 그 보조 타이어, 이런 거 아닙니다. 박원순 시장, 문재인 대표, 또 많은 선배님들에 대한 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저의 표현이었지. 릴리프, 보완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보조 타이어 이런거 아니라고 했던 안 지사, 이제 출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이분도 SNS 잘 활용하시죠.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겠습니다.

"동교동도 친노(친노무현)도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도 뛰어넘겠습니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겁니다."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나아가 근현대사 백여 년의 그 치욕과 눈물의 역사를 뛰어넘을 겁니다."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단호한 어조인데 공식 출마 선언문처럼 보입니다.

안 지사는 친노의 상징으로 통하는 인사 중의 한명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신경 쓰이는 대목입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비공식 만남을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메시지를 어떻게 할지 예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안 지사의 움직임에 따라 친노 세력의 분화도 가시화된 듯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씨는 SNS를 통해 이번 더민주 전대 결과를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어쩌다 전통 야당 청년위원장이 준재벌인가. 어쩌다 전통 야당 여성위원장이 재벌 임원 출신인가"

친노 친문계의 전폭적 지원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병관, 양향자 후보를 겨냥한 것인데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정치는 흥행이다. 흥행이 필요없는 정치는 군주제나 독재가 아니면 패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전당대회 이후 야권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불펜투수 안희정, 대선 등판 선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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