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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세균 "우병우 퇴진"…새누리 '국회 보이콧'

입력 2016-09-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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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우리가 이야기 했던대로,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늘(1일) 오후에 열린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수석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또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소통이 부족했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깊이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의장이 우 수석 사퇴와 사드배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질타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국회가 파행을 빚었습니다. 또 지금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도 채택했다는 소식도 방금 들어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검찰이 이른바 '박수환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 게이트가 정치권으로까지 파문이 번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도발을 했다"

오늘 새누리당 주변에선 이런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조금 전 오후 2시에 열린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정 의장이 작심한 듯 우병우 수석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국민의 공복인 고위공직자,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민감한 정치 이슈에 대한 개인 의견을 밝히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정 의장이 우 수석 사퇴를 거론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쐐기를 박듯, 우 수석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청와대 민정수석은 실질적으로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당사자가,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정 의장의 발언은 거침없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항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정 의장은 우병우 수석 퇴진을 요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집단 항의했습니다. 특히 '강성 친박' 의원들이 발끈했습니다.

[조원진 최고위원/새누리당 : 야당 대표 자격으로 있어? (야당 원내대표 연설하는 거예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지금! 의장이 야당 대표 아니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얘기합니까? (그만하세요. 나가시려면!) 가만히 계세요! 어떻게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정 의장이 우병우 수석의 퇴진과 사드 배치 문제를 질타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렇게 집단 퇴장했습니다.

곧바로 긴급 의원총회가 열렸는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사드 반대, 공수처 설치… 여당이,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는 내용을 뻔히 알면서. 들으라는 듯이, 훈시하듯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우리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앞으로의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할 것입니다.]

자, 이렇게 정기국회가 파행되면서 정치권이 또다시 안갯속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이른바 '박수환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구속된 박수환 대표는 정·재계의 마당발 인맥을 자랑했습니다. 인맥의 핵심은 바로 이 두 사람.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입니다.

검찰은 이 세 사람이 2008년 무렵부터 상시적으로 회동을 하면서 유착 관계를 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송 전 주필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 중입니다.

특히 검찰은 최근 박 대표가 회사 계좌에서 수시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박 대표가 송 전 주필의 가족회사 감사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나 두 사람의 유착 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병우 수석 문제에서 촉발된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공방. 그 과정에서 여당의원의 폭로로 드러난 조선일보 간부의 비리 의혹. 검찰 수사로 대우조선해양을 심각한 부실로 내몬 정치권 등의 이전투구가 실체를 드러낼 지 주목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삐딱 삐딱하게 삐딱 삐딱하게 삐딱하게 삐딱하게 그가 서 있는 땅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네'

우병우 수석 문제는 그야말로 정국의 블랙홀입니다. 국회의장의 우 수석 사퇴 발언으로 국회가 올스톱 됐습니다. 조선일보 전 주필이 연루된 '박수환 게이트'가 정치권으로 번질 조짐도 있습니다.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삐딱하게 기울어버린 국정을 똑바로 세우라는 게 민심의 뜻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정세균 의장, "우병우 퇴진" 요구, 새누리 '국회 보이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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