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거제에서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거제에 사는 60대 남성인데 콜레라 의심 증상을 신고 하지 않은 병원은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복통과 설사로 64살 김모 씨가 경남 거제시의 한 내과에 입원한 건 지난 24일입니다.
닷새 전 인근 시장에서 산 정어리와 오징어를 먹은 뒤 증상이 나타난 겁니다.
상태가 더 나빠진 김 씨는 다음 날 상급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보고된 시기인데도 의심 증상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거제 OO병원 관계자 : 증상으로 봐도 콜레라는 아닌 것 같고 혹시 몰라서 실험을 의뢰한 상태이고 그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요.]
하루 뒤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증상이 호전돼 일반병실에서 격리 중이지만 어제(31일) 콜레라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인 김 씨의 아내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 씨에게서 검출된 콜레라 균은 앞서 확인된 두 명의 환자와 동일한 엘토르 형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전형을 확인하는 유전자지문분석이 진행중입니다.
거제시보건소는 병원 의료진 등 김씨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하는 한편, 콜레라 의심증상을 보였는데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병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