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기후변화에 커피 재배 위기…2050년엔 재배 가능 지역 반 토막

입력 2016-08-31 16: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후변화에 커피 재배 위기…2050년엔 재배 가능 지역 반 토막


해가 갈수록 온실가스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현대인들의 애호품인 커피 산업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31일 CNBC는 호주의 기후학회(The Climate Institute)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커피나무를 기를 수 있는 땅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는 커피 재배에 적합한 토지가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후학회의 존 코너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22억5000만 잔이 소비되는 커피는 현대인들의 생필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후변화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주·뉴질랜드 페어트레이드(공정거래) 협회의 의뢰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 현재 전 세계 커피 재배자들 가운데 80~90%가 기후변화의 충격에 노출돼 있다.

기후학회는 만약 강력한 기후 관련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수십년 안에 커피 재배 가능 토지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며, 2080년에는 야생 커피가 멸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너 CEO는 "스타벅스와 라바자와 같은 대형 글로벌 커피기업들은 이미 커피재배에 대한 기후 리스크를 감안하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도 곧 커피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증가와 향미 감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억명에 달하는 커피 소비자들이 탄소중립 제품을 사용하는 등 기후변화 예방에 참여한다면 그들이 사랑하는 커피를 더 오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기후변화가 커피재배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한 것은 호주 기후학회가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글로벌 커피업체 일리의 안드레이 일리 회장은 "커피는 기후변화로부터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곡물 중 하나"라며 "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기후뿐만 아니라 농장이 필요로하는 농업수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1세기가 끝나기 전 커피 수요가 두세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재배에 적합한 토지가 반 토막 난다는 것은 꼭 해소해야만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관련기사

기후변화가 몰고온 재앙…죽어가는 지리산 구상나무 올해 폭염이 남긴 기록들…한반도 아열대화 대비해야 폭염 부른 '열섬현상'…온난화에 도시화로 열기 쌓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