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에도 어떤 사건 맡는지 얘기 안 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31일 자신이 정무위에서 활동하던 시절 배우자의 공정거래위원회 사건 수임 논란에 대해 "남편과 저는 변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회사를 대리하는지 가족 간에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실시한 인사청문회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위 시절 남편이 수임한 사안을 (의정활동으로) 다뤘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가 공정위 감사 등을 하는 데 있어 (의정활동 내용이) 배우자의 업무와 관련이 있었거나 도와준 적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에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유독 에쓰오일을 대변하는 변호사 활동을 많이 했다"며 "정무위 시절 조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 주유소가 두 가지 브랜드를 함께 파는 '혼합판매'를 가능하게 해달라는 등 누가 봐도 정유사를 옹호하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저는 저의 배우자가 에쓰오일과 어떤 내용의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해당 부분은 여러 보좌진들과 함께 기업들이 당시 너무나 지나친 규제로 기업활동에 방해를 받는다는 여러 민원을 접수한 후 이를 종합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에 "남편이 공정위 관련 소송을 담당했으면 조 후보자도 피감기관이 공정위인 정무위를 가지 않았어야 한다. 누가 들어도 그게 상식"이라고 공세했다. 조 후보자는 "제가 정무위에서 일할 때 미처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부족했다"면서도 "그 이후 제 배우자는 정무위에 관한 자문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원으로 활동했던 18대 국회 전반기(2008년 8월~2010년 5월) 동안 조 후보자 배우자가 김앤장 소속 변호사로서 총 34건의 사건을 수임했고, 이중 공정위 관련 사건이 26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