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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사망한 'IS 대변인' 알아드나니는 누구?

입력 2016-08-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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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사망한 'IS 대변인' 알아드나니는 누구?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에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는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2인자이자 대변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알아드나니는 시리아 이들리브 주에서 태어났다. 올해 나이는 37~39세로 추정되고 있다.

알아드나니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 수장이었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사망)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2003년 이라크로 건너갔다. 당시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다가 2005년 안바르 주에서 체포됐다. 6년간 미군이 이라크 남부에서 운영하는 부카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2010년 풀려났다.

알아드나니는 석방된 이후 ISI(IS의 전신 '이라크 이슬람 국가') 수장으로 추대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2011년 ISI의 시리아 지부를 건설하라는 알바그다디의 지령을 받고 아부 무함마드 알줄라니(현 자브하트 파테 알 샴 수장)와 함께 시리아로 파견됐다. 이때부터 알아드나니는 IS의 수뇌부에 소속돼 국제 테러를 기획하고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알아드나니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지난 6월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 등 IS의 주요 국제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최초였던 파리 연쇄 테러 당시 매튜 올슨 전 미국 대테러센터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알아드나니는 IS가 세력을 불리면서 해외 작전을 수행하게 된 배경에 있는 핵심 인물"이라고 했다. 파리 테러에서 주된 역할을 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시리아에 건너갔을 때도 알아드나니의 밑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아드나니는 서방국을 공격하라는 음성메시지 등을 배포하며 사람들을 선동하는 역할도 맡았다. 대표적인 예가 2014년 9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포한 42분짜리 오디오 성명이다. 그는 이 성명에서 "당신이 할 수 있다면 (이슬람을) 믿지 않는 미국인과 유럽인, 호주인, 캐나다인들을 살해하라. 특히 악의적이고 더러운 프랑스인들을 죽여라"라며 "알라의 뜻에 의지해 그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죽여라. 어느 누구의 조언도 듣지 말라"라고 말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이 선전이 개별 테러범인 '외로운 늑대'를 양성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최근 알려진 사례는 지난 5월 이슬람 단식 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공개한 음성 메시지다. 알아드나니는 이 메시지에 "전 세계 모든 이교도들이 고통을 받는 달에 신의 허락으로 일을 수행하라"며 "라마단 기간의 순교로 큰 영광을 받으라"고 선동했다. 올해 라마단 기간 동안 미국과 터키, 방글라데시, 이라크, 사우디 등 세계 도처에서 10건 이상의 대규모 테러가 집중됐다.

알아드나니는 미국 국무부가 2014년 8월 국제 테러리스트로 특별 지정한 인물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5월 알아드나니와 관련한 기밀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30일 "알아드나니가 시리아 알레포 주에서 작전을 감독하다가 다른 조직원 5명과 함께 숨졌다"며 알아드나니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망 시점과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IS는 아마크통신 보도 이후 아랍어와 영문 성명을 각각 내고 보복을 다짐했다. 트위터에서는 IS 추종 세력이 '순교_셰이크_아드나니'라는 해시태그(hashtag·#)를 퍼뜨리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터키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알레포 주 알-밥에서 알아드나니를 겨냥한 공습을 "정확히 수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그의 사망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피터 쿡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공습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알아드나니가 제거되면 IS에 또 다른 중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알아드나니의 사망으로 IS의 전력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보안전문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공동 설립자 라이스 알쿠리는 "ISIS(IS의 또 다른 이름)에 있어서 이번 사건은 매우 큰 타격"이라며 "알아드나니를 우상화했던 수많은 IS 조직원들이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테러 감시 단체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SITE)의 리타 카츠 연구원은 트위터에 "IS의 고위 군 사령관 오마르 시샤니의 사망에 이어 알아드나니까지 숨진 것은 IS에 매우 큰 타격"이라며 "서방에서 외로운 늑대 공격을 촉구했을 때 IS 조직원과 지지자들은 다른 누구보다 알아드나니의 선동을 많이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NBC방송 테러 분석가인 에반 콜만은 "알아드나니가 서방국을 겨냥한 자생적 테러 공격을 촉구하는 등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끼쳐온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주 많이 있다"며 "그는 IS의 최고위층 인물 중 한 명이었다. IS의 해외 테러와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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