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시·도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환경부 지정 4급수 지표종 실지렁이가 발견돼 식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31일 오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낙동강 사무진교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지렁이의 발견으로 낙동강이 4급수의 강으로 전락했다는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규정하는 수질 정의를 보면 4급수를 '오염된 강물'로 규정하고 '수돗물로 적합하지 않으며 약품처리 등 고도청수처리 후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환경부는 4급수 지표종으로 실지렁이와 깔다구, 나비에벌레, 거머리, 꽃등에 등의 생물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4급수의 낙동강은 환경부 규정에 의거 수돗물로 적합하지 않은 강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남조류의 대량 창궐로 인한 녹조와 물고기 떼죽음, 외래종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의 등장으로 의심받던 식수원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낙동강의) 시커먼 썩은 뻘바닥은 용존산소조차 고갈되면서 실지렁이류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라며 "그것은 다름 아니라 낙동강이 4대강 보로 막혀 일어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답은 하루속히 4대강 보의 수문을 완전히 열거나 4대강 보를 해체하는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수질기준을 확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