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청와대 vs 조선일보, '우병우 보도' 진실공방

입력 2016-08-31 18:39 수정 2016-08-31 19: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개인 비리를 둘러싼 의혹이 청와대와 조선일보 간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조선일보가 송 전 주필의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해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 보도를 시작한 거라는 의심을 갖고 있죠. 하지만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의 개인 비리일 뿐 우 수석 보도와는 상관이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여당 발제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영화 '내부자들'을 패러디해 봤습니다. 제목은 '관계자들'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3명입니다. 김진태 의원, 우병우 민정수석, 송희영 전 주필입니다. 아시겠지만 괜히 만들어본 건 아닙니다. 조선일보와 청와대의 공방에 대해 시민들이 이런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송영석/서울시 금호동 (지난 29일) : '내부자들'이라는 유명한 영화가 있었잖아요. 한국 사회에서 이미 있는 거를 그대로… 이렇게 그린 거다, 거의 그대로. 사실적으로 그린 거다, 라는 얘기죠.]

인터넷에도 '영화 '내부자들'은 현실이었다'는 반응이 넘쳐납니다. 영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분 이야기부터 해보죠. 송희영 전 주필.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바로 옆에서 떡을 자를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6일부터 각종 의혹들이 터져나왔습니다. 호화 출장, 대우조선 사장 연임로비 등등. 결국 어제 사표를 쓰고 언론계를 떠났습니다.

청와대가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습니다. 사필귀정. 조선일보가 송 전 주필의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해 우병우 수석 관련 의혹 보도를 내보냈는데, 결국 송 전 주필 자신의 부패 혐의가 드러나 물러나게 됐다는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 음성대역 (연합뉴스 보도 중) :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습니다.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는 조선일보의 첫 보도부터 송 전 주필이 개입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송 전 주필이 편집인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의 개인 비리로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1면에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설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메시지는 간결합니다. '언론인 개인 일탈과 권력 비리 보도를 연관 짓지 말라'는 겁니다. '우 수석 관련 의혹은 법조팀 기자들이 취재한 것이고, 송 전 주필이 기사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엔 핵심 등장인물을 보겠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사실상 주인공입니다. 조선일보와 청와대 사이에 진실공방이 시작된 것도 우 수석과 관련한 의혹 보도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김진태 의원은 조연 역할을 했습니다. 청와대 입장에서 보자면, '명품 조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송 전 주필 관련 의혹들을 차근차근 제기하면서 청와대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어제) : 이거 우병우 물타기 아니냐. 이 말씀 제가 분명히 드리겠습니다. 우병우로 송희영 물타기 하지 마세요.]

자, 그런데…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입니다.

지난 21일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부패 기득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또다시,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송희영 전 주필이 청와대에 인사 청탁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번에도 연합뉴스입니다.

야당에선 정치공작설을 제기합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익명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김진태 의원이 구체적인 사실을 폭로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 과정에 우병우 수석이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아랑곳없이'라는 말 - 김승희

'결국 모든 시의 제목은 이런 것이 아닐까?
나는 이렇게 위독하다 …… 는

싱그러운 향기를……
아, 제발,
아랑곳없이
그런 말'

김승희 시인의 ''아랑곳없이'라는 말'이란 시입니다. 우병우 수석과 관련한 모든 기사들의 제목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요. '박근혜 정부는 이렇게 위독하다.' 그러나 청와대는 민심엔 아랑곳없이, 특정 언론과 진실공방만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청와대-조선일보, '우병우 보도' 진실공방 >

관련기사

정의당 "김진태가 안되니 청와대가 직접 나선 모양" 이번엔 청와대서 직접 나서…"청탁 언론인은 송희영"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 사표 수리…지면 통해 사과 우병우 논란에서 송희영 사임까지…핵심 논란 짚어보니 청와대 "조선 보도 막 간다"…뚜렷해지는 대결 구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