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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송희영, 청와대에 대우조선 인사 청탁 의혹

입력 2016-08-30 18:34 수정 2016-08-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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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폭로로 사임한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송 전 주필과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설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또 이 청와대 관계자는 송 전 주필 문제와 조선일보의 우병우 수석 공격을 연결시키기도 했죠. 이런 가운데 김진태 의원이 송 전 주필과 관련해 폭로한 자료의 출처를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제공받은 '호화 출장' 의혹만이 아니었습니다.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오늘 청와대 관계자는 "송 전 주필과 대우조선 측이 오랜 유착 관계였다"며 이렇게 폭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 음성대역 (연합뉴스 보도 중) :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습니다.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대우조선 사장은 고재호 사장이었는데, 실제로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조선일보가 송 전 주필과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을 덮기 위해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 보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 음성대역 (연합뉴스 보도 중) :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뉴스컴 대표,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습니다.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어제 김진태 의원의 폭로를 뒷받침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김 의원은 오늘도 송 전 주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송희영 주필은 보직해임만 된 겁니다. 또 무슨 편집인이라는 직책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거는 또 그대로 유지를 하고요. 기자 신분은 당연히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것만 가지고는 좀 부족하다.]

편집인은 지면 제작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송 전 주필은 조선일보가 우병우 수석 관련 최초 보도를 냈을 당시에도 편집인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조선일보는 주필 보직해임만 밝혔는데, 확인을 해보니 이렇게 편집인 자리도 슬그머니 바뀌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조금 전 송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자, 이렇게 김 의원의 폭로로 비리 의혹에 휩싸인 한 유력 언론인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못합니다. '폭로자료'의 출처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진태 의원이 입수한 자료는 매우 구체적이어서, 일개 의원이 수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 의원이 입수했다는 일정표를 재구성해봤습니다. 송 전 주필과 박수환 뉴스컴 대표의 유럽 출장 일정을 정리한 것으로 A4 용지 7장 분량입니다.

제1부의 제목은 'VVIP 이탈리아 방문 일정'. 모두 4페이지 분량입니다. 여기서 'VVIP'는 송 전 주필과 박 대표를 뜻한다고, 어제 김 의원이 밝힌 바 있습니다. 제1부엔 2011년 9월 1일부터 6일까지 송 전 주필과 박 대표의 이탈리아 여행 일정이 적혀있습니다.

제2부는 'VVIP 그리스 방문일정'입니다. 3페이지 분량으로, 9월 6일부터 9일까지의 일정입니다. 포세이돈 신전 등 그리스 주요 관광지가 적혀있습니다. 방문지마다 한국인 가이드 이름까지 상세히 적어놨습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김 의원이 입수한 방문 일정이 대체로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김 의원의 폭로가 나온 바로 다음날, 청와대 관계자가 송 전 주필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야당에선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만일 사정기관이나 정보기관, 또 산하기관을 압박해서 받은 자료라면, 그리고 그것이 청와대가 제공한 것이라면 이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기 자존감을 버린, 그야말로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김 의원은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검찰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출처요? 뭐 정 밝히라고 하면 못 밝힐 이유도 없습니다만 제가 안 밝히겠습니다. 조선일보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금 그러고 있는데 그걸 밝히면 또 그거 저한테 정보 준 사람은 또 어떻게 되는 거예요. 적어도 수사팀에서 받은 건 아닙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대 제발 무슨 말이라도 내게 뱉어주라 알 수 없는 머릿속의 생각을 좀 풀어주라'

안예은의 '말을 해봐'란 노래입니다. 요즘 두 가지 침묵이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습니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유력 언론인과 폭로자료 출처에 대해 침묵하는 김진태 의원. 책임있는 언론인과 정치인이라면, "말을 해보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순 없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송희영, 대우조선 인사 청탁 의혹…'폭로자료' 출처 논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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