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기상청, 슈퍼컴 사줬더니 이제는 '사람 핑계'

입력 2016-08-30 18:35 수정 2016-08-30 19: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올여름 폭염만큼이나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여줬던 기상청이,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의 핵심은, 유능한 예보관을 여럿 확보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람이 문제였다는 걸 자인한 셈인데요. 그동안 기상청의 해명은 주로 장비 노후화에 집중됐었지요. 그런데 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도 예보가 자꾸 틀리니, 이제는 사람을 더 뽑겠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죠. 역시 여론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오늘(30일) 국회에선 이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뢰도 1위, JTBC 명성에 오점을 남긴, 지난 폭염 속 일기예보였습니다.

정말 염치없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괜히 면피하려는 게 아니라, 저희도 기상청이 알려준 대로 보도를 하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오보를 계속해서 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상청 얘기 다룬다고 하니까, 벌써부터 시청자 여러분들, 육두문자 쓰시는 게 여기까지 들립니다. 당연하죠. 워낙 틀리니까 악명이 자자했지 않습니까. 별명도 많습니다. 오보청, 구라청, 청개구리청 기상중계청 '양치기 소년청' 등등요.

그런데 기상청 얘기 들어보면, 일년 중 장마철 일기예보가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부장, 혹시 우리나라 장마철 강수 예보정확도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그냥 근사치로 한번 맞춰보시죠.

[앵커]

글쎄요, 일단 체감하는 정확도는 절반도 못 맞춘 거 같으니 한 50% 언저리쯤 아니겠어요?

[기자]

저도 부장 말씀에 심정적으로는 공감하지만, 틀렸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무려 85%의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앵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85%면 거의 다 맞췄다는 건데…

[기자]

정말입니다. 이거 한번 보십시오, 어제 기상청이 내놓은 설명자료인데요.

"장마철 강수 예보정확도를 85%에서 90%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돼있습니다. 저도 순간 눈을 의심했는데, 결국 정확도가 85%는 된다는 거 아닙니까.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이번 여름 예보 성적표는 왜 그 모양이었냐, 하도 욕을 많이 먹다보니까 기상청장, 시작부터 끝까지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고윤화/기상청장 (어제) : 이번 폭염의 경우 150년에 한 번 발생할 확률로 아주 특이하고 이례적인 기상을 예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상청 그동안 뭐라고 했습니까. 하도 안맞는다고 비난하니까 "장비가 후졌다"고 볼멘소리 했잖습니까.

그래서 국민들이 큰 맘 먹고 '이젠 잘 좀 맞춰봐라'하면서 530억짜리 슈퍼컴퓨터 사줬잖습니까. 그게 지난 2월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여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어제 종합대책이 나왔는데, 결론은 이거더군요. "100여 명의 유능한 예보 인력 확충". 슈퍼컴퓨터가 있으니, 장비가 후져서 예보 못하겠단 말은 못하겠고, 그러다 보니 사람 핑계를 대기 시작한다는 지적 나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동의하십니까? 물론 기상청 여러분들, 많이 고생하시는 거 압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분발해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지적할 건 좀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슈퍼컴 사줬더니 이제는 사람 핑계 대는 기상청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관련기사

[Talk쏘는 정치] '양치기' 된 기상청의 오보 장마·폭염 예보 연달아 어긋나…기상청 전문성 도마위 번번이 어긋난 예보에…시민들, 기상청에 불신 폭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