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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비용 문제에 희귀 소아암 치료약 생산중단 위기

입력 2016-08-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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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약이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식약처가 품질관리 기준을 국제수준에 맞추라고 요구했는데, 제조기관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약을 안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별 대책이 없어서 부모들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신경모세포종이라는 희귀 소아암을 앓고 있는 5살 양모 군은 앞으로 치료에 필요한 약을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약제를 생산해온 원자력연구원이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키로 한 겁니다.

[양모 군 아버지 : 치료나 검사를 결국 못하게 하는 건데, 아이들, 보호자가 받는 고통을 봤으면 이런 결정을 할 수 없다….]

이 약제는 방사성동위원소 131아이오딘이 포함된 주사액입니다.

[성기웅 교수/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 (약) 생산이 중단되면 대체할 수단이 없습니다. (이 약이 없으면) 전신 방사선치료를 해야 하는데 심한 후유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연간 300명 정도 밖에 안돼 민간 제약사들은 외면했고, 공공기관인 원자력연구원이 생산을 떠맡았습니다.

그런데 식약처가 '의약품 제조 국제품질관리기준'을 연구원에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 : 경제성 있는 품목이 아니어서. (기준에 맞게) 생산하고자 10억 투자를 하게 되면 10억 환수할 방법이 없는 거고.]

식약처도 대체 공급처 등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는 소아암 환자들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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