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곳곳에서 많이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의 티켓은 십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선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최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춘천의 한 디제잉 페스티벌입니다.
1만 명 정도가 입장하는데 1일 입장권 정가는 11만 원.
그런데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엔 그 절반도 안 되는 값에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협력업체 등에 제공된 무료 초대권이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초대권 판매자 : 저희가 이제 협력업체라서 티켓이 나와 있는데… 걸리면 안 되는데 몰래 그냥 하는 거죠. 저도 한 작년부터 계속 이렇게 팔아와서…]
초대권을 입장권을 바꿀 때 신분증 검사를 하긴 하지만 표로 바꾸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 암표 초대권에는 심지어 여성 관객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후원업체 초대권이라고 말하자 별다른 제재 없이 입장권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인천에서 열린 대규모 락 페스티발 때도 14만 원짜리 티켓이 인터넷에선 5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제 값을 다 주고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은 당황해 합니다.
[김윤서/대전 궁동 : 제값 주고 산 사람이 손해가 없도록 싼값에 파는 일은 없어야 할 거 같아요.]
주최 측은 흥행을 위해 초대권을 뿌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류재한 대표/류스 엔터테인먼트 : 티켓(을 산 관람객만)으로 채울 수가 없는 거예요. 일정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후원기업이) 마케팅 비용을 쓰질 않아요.]
음악 페스티벌들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면서 정상적으로 티켓을 산 음악팬들만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