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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없다' 이인원 부회장 유서 내용에 검찰 주목

입력 2016-08-26 19:05

검찰 수사 관련 내용 없이 인생에 대한 소회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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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관련 내용 없이 인생에 대한 소회 위주

'비자금 없다' 이인원 부회장 유서 내용에 검찰 주목


'비자금 없다' 이인원 부회장 유서 내용에 검찰 주목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그가 남긴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차 안에서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나 자신의 혐의에 대한 억울함을 해명하는 내용 등은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일부 공개한 것처럼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소회가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유서에) 검찰 수사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회장이 유서에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었다"고 밝힌 부분이 여러 해석을 불러 일으키며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이 계열사 차원의 운용 규모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정책본부의 개입 여부를 수사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에 대한 개념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정책본부 차원의 비자금이 없다고 한 것 같은데 꼭 정책본부에서 만들어져야만 정책본부 관련 비자금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었다"고 언급해 신동빈 회장을 보호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재 검찰은 그동안 롯데건설과 롯데홈쇼핑 등에서 조성된 거액의 비자금이 신 회장 지시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계열사와 정책본부를 총괄해온 이 부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비자금 조성에 대해 입을 열면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 한 인사는 "자신이 검찰에서 비자금이 없다고 하면 검찰이 개인 비위 등 다른 카드를 꺼낼 게 불을 보듯 뻔할테니 결국 유서를 통해 검찰이 원하는 그런 식의 비자금은 없다고 얘기한 게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개인비리로 압박한 사실이 결코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 수사는 기본적으로 기업 수사"라며 "특정인을 타깃으로 개인 비리를 수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검찰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신 회장 측근 3인방의 경우 불구속기소 방침을 세우고 당사자들에게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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