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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의 사망…'비자금-전 정권 특혜 의혹' 수사는?

입력 2016-08-27 00:42 수정 2016-08-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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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롯데그룹 오너인 신동빈 회장 소환 직전에 그룹 2인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과연 롯데그룹 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검찰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조택수 법조팀장이 나와 있습니다. 조택수 기자, 이인원 부회장은 검찰 출두 직전에, 하루 전이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데, 아무래도 검찰 수사와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정책본부 고위 임원들이 이미 일부 소환됐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도 이르면 다음 주에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이인원 부회장이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이 이전에 검찰 조사를 먼저 받지 않았었죠?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중요 피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예가 있었고, 종종 강압 수사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경우가 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는 없었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이 정책본부장인데, 정책본부라는 곳이 비자금 조성이라든가 오너 일가의 모든 관련 부분에 대한 키를 쥐고 있다라고 했던 거 아닙니까? 수사에 문제는 없을까요?

[기자]

검찰은 일정에 차질은 일부 불가피하지만 주요 피의자, 그러니까 오너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미 압수수색과 그룹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에 대한 직간접 증거를 많이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지휘라인에 대한 부분도 많이 드러났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을 재판에 넘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이인원 부회장이 유서를 A4용지 4장을 남겼다고 했는데, 공개는 안 됐지만…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이 부분은 공개됐거든요? 어떻게 보면 오늘 검찰에 출석해서 했을 얘기 같은데, 그래도 수사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검찰의 입장인 거죠?

[기자]

검찰은 그동안 소환했던 그룹 관계자들이 계속 해온 주장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책본부 차원의 비자금이 없다고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 건데요.

정책본부에서 만들어져야만 의미가 있다는 게 아니고, 개별 계열사에서 조성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드러났기 때문에 비자금 수사 전체를 보면 차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 부분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책본부라는 곳은 오너 일가와 직접 관련이 있는 곳이고. 그렇기 때문에 계열사에서 비자금이 조성이 돼서 정책본부를 통해서 갔다면, 오히려 그 부분이 더 오너 일가하고 연계를 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런 부분도 있는데, 검찰은 여기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들을 입증할 문건 등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인원 부회장을 소환한 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려 했다기보다는 함께 기소하기 위한 정도였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비자금을 어디다 썼는지 부분은 확인이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오너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해서 썼다면 그 용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오너 일가, 그리고 이인원 부회장 정도인데, 이 부회장이 숨지면서 확인이 어렵게 됐습니다.

[앵커]

바로 그 부분인데, 사실 롯데그룹 수사가 관심을 모았던 게 물론 큰 기업에서 이렇게 수백억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부분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각종 롯데그룹에 대한 특혜성 의혹들이 제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쓰인 게 아니냐는 의혹들이 있었는데, 그건 어려워졌다고 봐야 될까요?

[기자]

네,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와 관련돼 있는 부분인데요.

그룹 비자금 수사와 달리 말씀하셨던 특혜성 사업, 그러니까 그 중에 하나인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 이런 부분들은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해서 거기서부터 수사를 이어가려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던데 비해 검찰 수사가 미진했기 때문에 수사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이인원 부회장 사망으로 더 어렵게 된 거로 보입니다.

[앵커]

제2롯데월드는 몇 차례에 걸쳐서 의혹이 이미 제기됐었는데, 인허가 관련 그 부분은 이번에도 사실 수사에서 드러나기는 어려워졌다고 봐야겠군요.

지금까지 조택수 법조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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